요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이유

우리 모두는 요리하는 인류의 후손이다.

by 화니샘

요리하면서 부리는 허세는 즐거움과 더불어 매력을 더해 준다.

요리를 덜 하게 되고 음식 만드는 시간이 더 줄어들수록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더 사로잡히게 되는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레비스트로스는 이것을 인류문명의 메타포로 해석한다. 그는 요리를 ‘동물과 인간의 차이를 입증하는’ 상징적인 활동이라고 보았다. 스코틀랜드 작가 제임스 보스웰은 인간을 “요리하는 동물”로 정의하기도 했다. 인간은 요리하는 과정을 거쳐 진화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심오한 뜻이 있는 줄도 모르고 나는 음식 만드는 일을 매우 귀찮게 여겼으니... 심각하게 반성을 좀 해야겠다.


그건 그렇고 요리 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재미있는 줄은 EBS 요리프로가 장수하는 동안에는 까맣게 몰랐는데 요즘 들어 삼시세끼 차줌마를 보면 일종의 아우라가 느껴질 정도다.

나도 한 때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는 줌마 역할을 했었지만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남자로서 약간 부끄러운 마음이 있기도 했는데 그래도 딱 한 사람 감동하는 사람이 있어서 위안이 되기는 했다.

그런데 차승원은 모든 요리하는 남자의 부끄러움을 일시에 불식시켰을 뿐 아니라 국민적 칭호인 차줌마라 불리는 쾌거를 이룩했으니 그를 앞으로 영웅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문제 될 것 이 없을 것 같다. 아니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는 이유에는 요리에 드라마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리하는 과정에는 기본적으로 시작과 중간, 그리고 앤딩이 있다, 거기다 재료가 신선할수록 더 재미있는 것도 드라마틱하다. 물과 불, 그리고 공기와 흙 같은 4 원소가 혼합되어 음식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신비감도 더해진다.

삼시세끼에서 불을 다루는 유해진도 멋있게 보이는 것이 아마도 이것 때문인가 보다.

요리하는 남자가 대세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다.


이제부터 물을 다루는 일- 설거지라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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