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는 부정한다>

by 화니샘

진실을 오도하는 자와 진실을 지키려는 자의 치열한 공방을 다룬 영화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1994년, 미국 애틀란타에 사는 역사학자 데보라 립스타트 교수의 강연에 그녀가 평소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거짓말장이라고 언급해온 데이빗 어빙이 찾아온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증거가 있냐며 데보라를 공격하고, 자신을 모욕했다며 그녀를 명예훼손으로 영국법원에 고소한다.


이후로 홀로코스트 진위 여부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미국과는 달리 영국에서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데이빗 어빙이 거짓이고 ‘홀로코스트는 존재했었다’라는 당연한 사실을 그녀가 증명해야만 한다.


진실을 지키려는 그녀를 대신해 변호사 앤서니 줄리어스와 노련한 법정 변호사 리처드 램프턴이 팀을 이루어 져서는 안되는 세기의 재판을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을 법정에서 다룬다는 것만으로 뉴스의 초점이 된 상황에서 거짓에 맞서 진실을 지켜내는 법정 공방이 볼만하다.


그래서 변호사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증언대에 세우는 일도 데보라 립스타트 교수가 발언하는 허락하지 않는다. 그것이 재판의 논점을 흐린다는 이유에서다. 진실을 가리는 일은 어찌보면 냉정해야만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나는 부정한다>를 영화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드라마틱한 설정을 위해 영화가 진실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데보라 립스타트가 진실을 위해 투쟁한 것처럼 영화도 ‘진실’을 지키겠다고 약속했고, 영화가 완성된 후 데보라 립스타트는 제작진이 자신의 믿음을 지켜준 것에 대해 크게 감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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