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정상가족의 문제의식으로 바라본 영화<어느 가족>

by 화니샘

과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영화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 전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부모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넘어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다. 이 점에서 김희경이 쓴 「이상한 정상가족」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된다. 버려진 아이의 상처를 치료해주며 “사랑한다면서 때리는 건 거짓말이야” 라는 대사에서 보듯 가족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체벌과 방임의 문제를 고발하면서 그런 학대받는 아이를 보살펴준 것이 과연 잘못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그동안 꾸준히 가족영화를 만들어 왔다. <아무도 모른다>, <바닷가 다이어리>에서 보듯 그는 시종일관 정상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가족의 문제를 다루면서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매달려 왔다. 그러나 이번 <어느 가족>에서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야말로 반사회적이고 비정상적인 동거 가족을 상상해 냄으로서 통상적인 가족 개념에 충격을 가한다. 그가 초기 후지TV에서 PD로 있을 때 만든 <그러나 복지를 버리는 시대로>에서 품었던 문제의식을 끝까지 밀고 온 결론을 이 영화에 담은 것 같다.


나는 이 영화를 사회적 질문과 함께 주인공 아들 쇼타의 성장영화로 읽었다. 아빠 역의 릴리 프랭키와 캐미를 이루며 자기 역을 깜찍하게 연기하는 그는 가족의 일원으로 훔치는 일을 하지만 가족이라면 누구든 일을 분담해야 한다며 어린 동생까지 도둑질에 끌어들이는 아버지의 논리에 의문을 가진다. 결국 도둑질을 거부하고 일부러 잡히는 행위를 통해 독립된 자아로 성장한다. 그는 기존의 도덕에 의문을 품고 자신의 윤리를 스스로 형성해 가는 진정한 자유인의 표상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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