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 “명마를 구하기보다 백락을 찾으라”는 말이 있다. 뛰어난 말을 구하는 것보다 명마를 알아보는 감별사 백락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친구 간의 우정으로 잘 알려진 관중과 포숙의 일화에서도 인정의 중요성을 보여 준다. 제나라 임금 환공이 포숙을 제상으로 임명하려고 할 때 포숙은 자신 대신 관중을 추천한다. “지금의 제나라에 만족하시면 저를 쓰되 천하의 왕이 되시려면 관중을 제상으로 임명하십시오.” 제나라 임금인 환공은 깜짝 놀랐다. 사실 과거에 관중은 환공을 활로 쏘아 죽이려 했던 원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군주를 위해 충성을 다한 관중이기에 발탁을 한다면 이번엔 환공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라는 포숙의 말의 믿고 관중을 제상으로 발탁하였다. 그 후 관중은 제상의 역할을 잘 해내고 큰 공을 세웠다. 관중을 인정한 포숙과 포숙을 인정한 임금 환공 모두 인정의 달인들인 것이다.
“인정?”
“어, 인정!”
요즘 SNS에서는 인정을 의미하는 "ㅇㅈ”라는 두 글자로 모든 상황이 정리된다. 덕후 ㅇㅈ, 달인 ㅇㅈ, 폐인 ㅇㅈ 등등. 그러나 무엇보다 인정의 진가는 소통에서 발휘된다. 상대를 인정하면 나 자신도 인정을 받는다. 서로 에이스가 되는 칭찬의 기술을 일명 A(Attribute) C(Cause) E(Emotion) 프로세스라고 한다. ‘상대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감과 용기를 주어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도록 돕는 기술’, 다시 말해 “잘했어!”라고 결과에 대해 칭찬하여 순간적인 기분을 좋게 만들기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어!"라고 과정과 동기 등에 대한 구체적인 칭찬을 하는 것이다.
인정에도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 즉시, 구체적으로 인정한다.
둘, 결과가 아닌 과정과 노력에 대해 인정한다.
셋, 관찰 및 측정 가능한 사실, 새롭게 발견한 사실일수록 효과적이다.
나는 인정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스쿨 오브 락>(School of Rock)이라는 영화인데, 교사에게 이상적인 인정의 기술을 잘 보여준다. 이 영화이 주인공 잭 블랙은 록 밴드에서 쫓겨난 뒤 돈이 궁해지자 친구의 이름을 사칭해서 초등학교 초등학교 보조교사가 된다. 그가 교장선생님 몰래 학생들과 함께 밴드를 조직하고, 음악 경연대회에 나가면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휴먼 코미디이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 잭 블랙은 비록 신분을 사칭한 가짜 교사임에도 학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발견해서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고, 긍정적인 행동을 강화 발전하도록 돕는 교사의 ACE 기술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교사의 인정을 통해 소통하게 된 학생들은 밴드의 ACE로 발전하며 비로소 자기 삶의 주체가 된다. 잭 블랙은 학생들이 가진 가치를 보고 발견하도록 돕고 가능성을 달성하도록 격려하는 인정하는 참교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교사에게 인정을 받는 학생은 웃음과 활력이 넘친다. 그리고 이는 높은 자존감으로 이어져 스스로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되고, 자신의 장점을 적극 계발하여, 학교생활도 더욱 충실히 하게 할 것이다. 인정은 그만큼 인간이 가진 가장 근원적인 욕구로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중요한 삶의 터전인 교실에서 교사가 보여주는 “인정의 기술”이야말로 학생들에게는 최고의 보약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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