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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꽥 Apr 21. 2020

못 걷는게 아니라 휠체어로 걷는데요?

누군가는 두발로 걷듯, 나는 단지 바퀴로 걸을뿐


어느날 바삐 가고 있는 나를 붙잡아

예수를 믿으라 하면서 걸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 있었다.


수술하고 아무생각 없이 요양하며 누워있는데

고쳐주겠다며 내 몸에 기도를 해준 할머니도 있다.(그러는게 더 힘든데;;)

엥? 나는 휠체어로 걷고 는데?

휠체어로 가면 못 걷는 것인가?


요새 전동킥보드가 유행하면서 길에서 하나둘

바퀴로 가는 사람들이 늘어고 있다.(이 사람들과 내가 그렇게 를게 뭔가?)

그렇게 언젠가 다들 바퀴로 걷는 날이 올수도 있다.


태어나면서는 유모차를 타

나이가 들면 또 워커로, 휠체어 걷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는 태어나서부터 죽을때 까지 바퀴 뗄레야 뗄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유독 장애인에게만 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거 같다.


정리하자면, 걷는 방법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는 거다.



"두발로 걷는 사람 = 정상성?"


문제는 꼭 두발로 서서 직립보행을 해야만

정상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 생각없는 당사자에게 걷게 해준다며,

걷고 싶은 열망이 있을거란 생각을 한다.(현실은 맛있는 거 먹을 생각 밖에 없음)


여튼

나는 전동휠로 잘 걷고 있고

심지어 빨리 오래 달리기도하고, 

무거운 물건을 메달아도 무겁게 느껴지 않는다.(이정도면 더 이득아닌가?)


문제는 내 휠체어가 아니라

환경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도록 바꿔야한다.


환경은 계단 같은 물리적인 면도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더 중요하고 생각한다.


못걷는게 아니라 바퀴로 걷는구나.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듯

그냥 있는 모습 그대로 존중해주면 어떨까.


그리고 못가는데가 있다면,

내 장애를 없앨게 아니라

그 누군가 갈 수 없는 환경이 문제구나.


이렇게 심플하게 생각하는거 말이다.


길가는 꼬마가 휠체어를 가르키며 "저거 뭐야?"

라고 는다면,

나는 휠체어로 걷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바퀴는 내 다리라고.


오늘도 난 바퀴로 잘 걷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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