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얼마나 거지 같은가.

02. 중소소기업은.

by 리케lykke

이 회사에 출근한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급여가 적지만 일이 편할 것 같고 근무환경과 사람이 나쁘지 않아 다닐만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난주 금요일 사건이 터졌다.


뭐 사건이라고 대단한 건 아니고, 이 회사 실세의 말에 반박을 했달까.


여태껏 실세는 시킨 걸 안 시켰다 안 시킨걸 시켰다 가지가지 했지만 자기 말을 우기진 않았으니 그럼 됐다 싶어서 다녀야지 생각했었는데 아... 역시, 이 회사도 거지가 확실하다.


실세는 왜 여태껏 이상하게 정리되던 엑셀 파일에 손대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엉뚱한 소릴 하며 전임 퇴사자에게 '멍청한 새끼'라 하는가.


실세는 왜 굳이 야근할 것도 없는데 야근하고 주말까지 출근 근무하며 시간외 수당을 월평균 300씩 가져가는가.(시간외 수당의 상한선이 없어? 나참...)


실세는 왜 심사자와 교육 강사 역할까지 하며 연봉과 시간외 수당을 제외한 수당을 월평균 200씩 가져가는가.


실세는 왜 굳이 맛도 없는 투썸을 아침 점심 가서 온 직원의 비싼 음료를 법카로 사고 적립 포인트는 자기 번호로 찍는가.


실세는 왜 교통비를 따로 지급받으면서 업무와 관련이 있든 없든 법카로 주유하는가.




이것 말고도 더 많지만 뭐 일단 쓰자면 이렇다.


늘 이야기하지만 회사는 거지 같아도 된다. 그만큼의 급여를 지급한다면. 하지만 여기는 아니지 않는가. 최저임금이 급여라면 그만큼의 일을 시키던지 아님 사회생활이 처음인 신입을 채용하던지(복사부터 엑셀파일 정리까지 하나하나 알려줘야 하는 신입).


작년 연말까지 일을 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까지 10일이 걸렸다. 급하게 구했고 연말 연초니 채용공고도 없어서 여기저기 넣고 되는대로 입사한 내 탓도 있다. 인정. 작년 연말까지 일했으면 실업급여 받고 버티면 되지 않나? 싶을 수도 있다만 사업자가 있으니 그럴 수가 없다. 폐업이나 휴업(수익이 없다는 걸 증명하며)을 해야 하는데 언제 프리랜서 일이 들어올지 모르니 안된다.


뭐 아무튼, 이 회사도 역시는 역시나였다는 것.



이직을 할 생각인데 그나마 퇴직하지 않은 상태로 일을 구할 거라 지난번에 구했을 때보다 조급한 상태는 아니니 좀 더 꼼꼼히 보고 지원해 보자. 아무래도 중요한 것은 연봉이다. 연봉을 일정액 이상으로 표기해 놓은 회사, 경력직으로 뽑는 회사로 들어가야겠다.



글을 쓰다 보니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머리가 아프다. 이 회사 자리에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빡치나보다. 이건 예민한 내가 문제겠지.

keyword
작가의 이전글회사는 얼마나 거지 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