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은 좋았지만
https://www.theguardian.com/us-news/2022/dec/29/michelle-obama-couldnt-stand-husband-barack-10-years
미셸 오바마가 책 출간 후 홍보 차 토크쇼에 나가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People think I’m being catty by saying this – it’s like, there were 10 years where I couldn’t stand my husband,” she told a round-table forum. “And guess when it happened? When those kids were little.”
“And for 10 years while we’re trying to build our careers and, you know, worrying about school and who’s doing what and what, I was like, ‘Ugh, this isn’t even,’” Obama said. “And guess what? Marriage isn’t 50/50 – ever, ever."
아이들이 어렸을 때 10년간은 남편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하는 미셸 오바마의 솔직한 고백이 굉장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부부의 고생은 절대 50:50으로 나눠지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그녀가 해주니 더욱더 와닿았습니다. 맞벌이를 하며 어린 아이들을 전적으로 돌보는 일은 미셸 오바마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고, 그녀의 남편 또한 육아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일반적인 남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말미에서 미셸 오바마는 결혼 생활을 고작 5년 해보고 포기하는 젊은 이들이 요즘 많은 것 같다며 결혼 생활에 좀 더 인내를 가져볼 것을 제안합니다. 결혼 생활 30년 해보니 10년은 안좋았지만 20년은 좋았다면서요.
하지만 이것은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싶긴합니다. 애초에 아이를 낳고 키울 때부터 한창 힘들 때 내가 70을 하고 남편이 30을 할 때가 있으면 내가 30을 해도 남편이 70을 하면서 번갈아가면서 어려움을 나눠야 부부 사이가 평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등을 넘어서서 가정을 가꾸기 위한 나의 노력이 존중 받고 있고, 나도 남편의 노력 덕분에 가정을 함께 꾸려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0년동안 아내만 80, 90을 하면서 남편을 견딜 수 없어하다가 아이가 다 크면 남편이랑 사이가 갑자기 좋아질까요? 남편이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럴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