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 밖을 나서지만
한 번도 하늘을 바라본 적은 없었다.
위를 바라보려고 하면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이 있었으니까.
그건 마치 '분수를 알아'라고 말하는 듯해서
고층 건물의 끝에 걸쳤던 시선은 다시금 회색으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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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번 이런 생각을 한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었더라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이 가능했을까.
주위를 신경 쓰지 않았더라면
고개를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했을까.
사실 하늘을 보는 것을 무서워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늘마저 떠나갈까 무서워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