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낙서 소년 Joe Whale
https://youtu.be/Hg4BC2kIjnQ?si=gdi2EwWDLT33CsME
현대백화점 기획전에 분당 N갤러리 소장품들이 전시 중이다. 무료 관람이라니 큐레이터가 없을 수도 있다.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은 공간을 채우려는 일이다. 비움을 생각하며 공간의 여백을 핑계로 그림구매는 하지 않으리 하면서 미술품을 대충 훑어본다. 한 달여 남짓 전시 기간으로 긴 편이라 작품 전시의도를 찾아본다고나 할까. 지난번 노화가 들라크루아의 전시 때는 많은 관객들 속에 홀이 비좁았다. 그때 백화점 미술관 치고는 거금의 입장료를 냈지만 아내덕에 볼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해설 앱까지 설치하여 그의 그림을 자세히 듣고 기념 소품도 사며 글로 남기기도 했다.
무료입장에 비하여 작품의 수준이 남달라 보였고 작품마다 적지 않은 가격표가 매겨져 있었다. 판매를 목적으로 백화점 전시공간을 활용하는 의도로 짐작되었다. 물론 미술품 투자 고객들도 있을 테니 유동인구 많은 식당가는 소화를 위하여도 그림을 둘러보기에 좋다.
나무에 소원을 적어 매단 종이들처럼 한지공예 작품이 눈에 걸렸다. 캔버스도 없이 걸린 작품이 내게는 공중에서 촬영된 빙하의 뾰족한 다면체 아이스버그들처럼 보였다. 작품 곁에는 mulberry paper로 만들어진 것이라 적혀있다. 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그러고 보니 영어로는 베리(berry)들의 한 종류였다. 닥나무로만 한지를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아티스트들은 잉크를 잘 흡수하면서 강하고 질긴 뽕나무가지로 수제 종이 작품을 만든다.
돌출 벽돌을 그린 화가에 대해 궁금했다. 보이기에는 돌출된듯하나 실제로는 평면에 명암을 그려 넣은 그림이었다. 다만 평면의 그림은 얇은 모래층이 캔버스로 쓰였는데 실물을 옆면에서 보면 6~7개의 평면이 중첩되어 있었다. 필요 없어 보이는 두께감이 궁금했던 거다. 화가가 나와 있지도 않은 데 이것을 물어봐도 될는지... 두 개의 홀을 번갈아 관리하며 마주치던 여직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바닷가 모래가 재료인데 벽돌의 무게감을 위해 여러 겹의 모래층을 이루었노라고 들었다. 작가가 직접 설명해 주는 것 같아 반갑고 놀라웠다.
한지공예 같은 뽕나무 종이의 작품에 대해서도 물었다. 거의 2억 원의 가격표가 적혔더랬다. 직육면체 스티로폼 조각들을 한자로 싼 약재종이가 입체적이었다. 화가의 조부께서 한약방을 하셨는데 형상화한 것으로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했다. 배경설명에 감사를 표하며 나는 그저 빙하처럼 느꼈다고도 말해주었다.
잠시 공백이 생긴 여유시간, 이번에는 여직원이 자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라며 안내하였다. 그녀는 선뜻 관람객에게 말을 걸기 쉽지 않았다고 속마음도 토로했다. 그림 설명에 신이 나 보였다. 홍정우작가의 그림이라며 젊은 신인화가란다. 그저 어린이들의 낙서 같은 습작 이려니 하며 지나쳤더랬다. 낙서 같은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이야기로 시작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를 보았던 일을 회상한 것이라 하는데 당시에는 무척 슬픈 영화로 기억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으로 다시 인식하게 되면서 낙서 같은 그림에 천착하게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1997년 이탈리아 영화다. 전반부는 자유분방한 유대인 귀도(베니니)가 교사 도라(니콜레타 브라스키)를 유머와 매력으로 유혹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로맨스 코미디였다. 나치 수용소로 끌려간 후에는, 귀도가 아들 조슈아를 위해 지옥 같은 현실을 '큰 놀이'로 위장해 희망을 불어넣는 생존기였다. 역사적으로도 비극이었지만 안쓰러운 영화로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영어수업으로 들은 CBS방송의 <두들 보이>가 떠올랐다. 이 화가야말로 한국의 두들 보이 같은 화가였다. 영국의 두들 보이에 대한 영상과 스토리를 보여주느라 여직원에게 호칭을 물었다. 큐레이터라고 불러야 하나요? 매니저 아님 실장님으로 부를까요? 전시기간중 지원 나온 직원일 뿐이라며 머뭇거렸다. 글 목록에서 <두들 보이> 기록을 찾는 중에는 그녀가 "작가님이신가 봐요?"라고 되물어왔다. 이번에는 내가 머뭇거렸다. 서로 영감을 주고받는 짧은 시간에 우리는 우리 둘만 알아주는 큐레이터와 작가가 되어 있었다. 세상에는 겸손한 사람들이 참 많다. 겸손과 부드러운 매너,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간다. 미술관 근처에서는 여유 있고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 예술이 주는 독특한 마력이다. 두들 보이들 못지않게 청춘들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은 하루다. ----What is it like doodling? 낙서그림은 어떤 건가요? ----
https://youtu.be/HDsfPavn0-0?si=o-1E5O52Dow14Te3
https://www.youtube.com/watch?v=QT6ACrmZR_Y
Today we've got the incredibly talented 14-year-old artist known as The Doodle Boy - Joe Whale! Hi everyone! I'm so excited to be here on This Morning! I've been drawing since I could hold a pencil. I'd fill every corner of my school books with doodles - monsters, aliens, crazy characters! Teachers would tell me off for not paying attention, but I just couldn't stop!
오늘은 '두들 보이'로 알려진 놀랍도록 재능 있는 14세 예술가 조 웨일을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모두! This Morning에 나와서 정말 기뻐요! 연필을 잡을 수 있을 때부터 그림을 그렸어요. 학교 공책 구석구석을 괴물, 외계인, 엉뚱한 캐릭터들로 가득 채웠죠! 선생님들은 집중 안 한다고 혼내셨지만 저는 멈출 수가 없었어요! [01:30]
It was like the pencil had a mind of its own. My art teacher saw my doodles and said, 'Joe, this is amazing! Let me share this online.' Within days, thousands of people were sharing my drawings. Companies started contacting me! Nike saw my work and asked me to design artwork for their flagship stores.
연필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미술 선생님이 제 낙서를 보시고 '조, 이거 정말 대단해! 온라인에 올려줄게'라고 하셨어요. 며칠 만에 수천 명이 제 그림을 공유하고 있었어요. 회사들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죠! 나이키에서 제 작품 보고 플래그십 스토어를 위한 디자인을 부탁드렸어요. [03:00]
I couldn't believe it! Then even the Royal Family requested a special drawing. It's the honor of my life so far. I wanted to make a book to show kids it's OK to make mistakes when you draw. The book is called 'Doodling for Doodlers'. It's full of my sketches and tips for being creative.
믿을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왕실에서 특별한 그림을 요청하셨어요.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영광이에요. 아이들에게 그림 그릴 때 실수해도 괜찮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책을 만들었어요. 책 제목은 'Doodling for Doodlers'예요. 제 스케치와 창작 팁들로 가득 차 있어요. [04:30]
Your doodles don't have to be perfect. They just have to be YOU. That's the most important thing. Every scribble tells your story, even the messy ones! I want to study design at university but never stop doodling every single day. Keep a sketchbook with you always.
당신의 낙서는 완벽할 필요 없어요. 그냥 당신다워야 해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서툰 낙서도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지만 매일매일 낙서는 절대 멈추지 않을 거예요. 스케치북을 항상 들고 다니세요. [05:30]
Ideas come when you least expect them. My advice to kids watching: Just pick up a pencil and start. You'll be amazed what comes out! Thank you so much for having me! Keep doodling everyone!
아이디어는 예상치 못할 때 떠올라요. 시청하는 아이들에게 드리는 조언: 연필을 잡고 그냥 시작하세요. 놀라운 게 나올 거예요!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모두들 계속 낙서하세요!
[06:00]
The hosts wrap up by showing Joe's live doodling on set. "Look at that - he's creating magic right before our eyes!" They praise how Joe's simple approach is inspiring thousands of kids worldwide. "Joe, you're proof that talent comes in all forms and ages."
진행자들이 조의 라이브 낙서를 보여주며 마무리한다. "보세요, 눈앞에서 마법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그들은 조의 단순한 접근법이 전 세계 수천 명의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칭찬한다. "조, 당신은 재능이 모든 형태와 나이로 나타난다는 증거예요."[06:30]
Joe smiles and adds final thoughts: "Art doesn't judge. It just lets you be free." The audience applauds warmly as he signs a book for a lucky viewer. Hosts mention where to buy 'Doodling for Doodlers' and follow Joe online.
조가 미소 지으며 마지막 말을 덧붙인다. "예술은 판단하지 않아요. 그냥 자유롭게 해 줄 뿐이죠." 관객들이 따뜻하게 박수를 보내며, 그는 운 좋은 시청자를 위해 책에 사인한다. 진행자들은 'Doodling for Doodlers'를 어디서 살 수 있고 조를 온라인에서 어떻게 팔로우할 수 있는지 안내한다. [07:00]
Final credits roll with Joe's doodles animated across the screen. "Thanks for watching This Morning! Remember: everyone's an artist inside." Show ends with Joe's cheerful wave and signature catchphrase: "Keep doodling!"
엔딩 크레디트가 조의 낙서 애니메이션과 함께 올라간다. "This Morning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내면에 예술가가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쇼는 조의 밝은 손 흔들기와 시그니처 멘트 "계속 낙서하세요!"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