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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만 Jul 15. 2023

천둥 같은 아리아

230715 매헌 기념관 연주회

 

 매헌기념관에서 열린  성악연주회를 다녀왔다. 덕연인문연구원 한영섭원장의 <프로벤자  고향으로>를 들었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제2막 제르몽의 아리아였다. 2개월 전 우중(雨中) 트레킹 때 등걸에 걸터앉아 한 곡 청해 들었던 그 아리아였다. 빗속을 뚫고도 강렬한 바리톤이 인상 깊었는데 폭포밑에서 득음하려는 듯 천둥소리인 줄 알고 모두들 놀랬다. 오늘 여름음악회 무대에서 피아노 반주와 함께 들으니 더없이 훌륭했다.

   

  10여 년 인간개발원을 뒤로하고, 투석으로 건강이 염려되는 상황에서도 많은 모임을 척척 이끄는 모습이 존경스럽고 내게도 용기를 주던 분이다. 인간 플랫폼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분주함 속에서도 성악에몰입하여 감명 깊은 연주를 보여주었다.  아마 오랜 취미인 성악이 건강지킴이가 되었재충전의 원천인 듯했다. 내 취미생활도 바빠, 훑듯 지나쳐 온 '목소리'라는 신이 내린 악기를 깊이 음미하게 된 하루였다. 오페라를 떠올리며 가사도 찾아보고 추억에 잠겨보았다.

 비올레타가 보낸 이별의 편지로  집을 떠나게 된 아들 알프레도를 그리워하는 아버지  제르몽의 회한에 찬 아리아이다. 한원장께서 제대로 곡을 고른 것도 '신의 한 수'였다.

<프로벤자  고향으로>

네 마음속 프로벤자의 바다와 흙을 누가 지웠는가? 

네가 멀리 떠난 집은 괴로움으로 가득 차

내가 얼마큼 고통스러웠는지 너는 모른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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