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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용만 Jul 28. 2023

DMZ 70주년을 기리며

평화의 길을 걷다

  한국전쟁으로 인한 정전협정이 1953.7.27 체결되었다. 북위 38도를 기준으로 휴전선이 그어졌고 남과 북이 2Km씩 DMZ(비무장지대)로 정했다. 철책선에 피아(彼我)의 GP(Guard Post)가 총구를 열어놓고 70년째 대치중이다. 남과 북 사람들 사이에는 긴장이 계속되는 곳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자연에게는 생물다양성이 증대되고 환경이 보전된 지구상의 유일한 곳이다.

 

 오늘 DMZ생태관광협회(회장 강석호) 10주년을 기리는 날이기도 했다. 휴전선의 서쪽 끝 김포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509Km를 환경과 생태를 생각하며 매월 한차례 씩 구간을 나누어 걷는다. 염하강 철책길로부터 시작하는 경기 12코스와, 화진포 석호둘레길로 끝나는 강원 20개 코스를 3년여에 걷는다.


 16차에 걸친 자료와 글로  <DMZ 평화의 길을 걷다. 1> 책과 화보집을 펴냈다. 손돌목 반구정 습지공원 재두루미 역고드름 꺼먹다리등 역사와 함께 담긴 이야기로도 재미를 더해왔다. 무엇보다도 군 작전지역으로서 개발되지 않은 덕에 자연을 만끽할 수 있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은 착잡했다. 전쟁에서 기적처럼 살아 돌아온 두 형님과 장티푸스로 잃은 두 동생의 이야기가 가슴을 아리게 했다.


자원봉사자에 대한 표창 외에 공동저자 26인의 북 콘서트도 열렸다. 걷기 중에 공감한 내용에 박수를 보내고, 생물다양성을 위해 외래종 식물(단풍잎돼지풀, 가시박 등)도 퇴치해야 할 문제였다. 회원들의 재능기부를 통한 여흥과 노래 '홀로 아리랑'을 ‘DMZ아리랑’으로 합창하며 친목도 키웠다.    



걷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외에도 이제는 분단의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 자연과 자연과의 평화, 자연과 사람과의 평화, 사람과 사람의 평화를 기원하는 2차 대장정은 의미를 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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