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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my 폭스트롯 루틴

by 이용만

댄스학원에서 그룹수업을 받아온 지 1년 반 정도 되었을까. 왈츠 탱고 슬로폭스의 새로운 학원루틴에 익숙해지기까지 쉽지 않았다. 그 와중에도 댄스클럽회장을 맡은 일로, 리딩댄스를 잘 이끌어야 하는 책무 때문에 바리에이션을 넣은 개인레슨도 병행해 왔다. 그동안 익혀온 루틴의 피겨들을 연결해도 춤의 모양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다. 각 종목의 2라운드 진도도 나가야 하므로 외워야 할 루틴은 많아졌다.

지난가을 아내의 입원으로 따라잡지 못한 피겨들은 개인레슨으로 보충해야 했다. 아내가 그 와중에도 의사선생에게 춤을 출수 있겠냐고 묻던 모습에 기가 막혔으나 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만하다. 병치레보다는 댄스를 하는 게 백번 낫다. 나 혼자라도 잘해두어야 한다. 피겨의 원칙적인 각도와 루틴은 오히려 파티에서는 써먹지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마음속으로는 학원루틴 1,2라운드를 대충 받아들였다. 하지만 파티가 아닌 수업에서는 늘어난 루틴을 외워야만 차질이 없다. 게다가 여성에게 정확한 리드를 전달하는데 태권도의 약속대련처럼 방향각이 중요하다.

배우려는 의지가 확고했음인지 원장선생의 자세교정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학생은 연습량도 늘며 안 보이던 춤의 깊이를 이해하게 된다. 슬로폭스로 편곡된 비틀스의 익숙한 'let it be'에 도취해 아내와 1라운드를 마칠 수 있었다. 남성만 잘하면 여성은 춤이 그냥 된다는 말이 빈말도 아니다. 아내가 원장선생과 추는 슬로폭스를 보더라도 알 수 있는데도 아내 탓만 해왔지 않았더냐. 여성이 틀릴만한 것까지 남성이 리드를 해내면 상대는 감사하게 느낀다. 그저 남자가 여성과 다투면서 해결될 춤은 세상에 없다고 믿기로 했다. 역시 부부가 댄스를 죽을 때까지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


슬로폭스 2라운드 레슨

훼더스텝 리버스턴 훼더피니시 쓰리스텝 커브드훼더 백 샷세 위브엔딩4 리버스첵12 위브 3,4 5678 사이드호버 훼더 오픈텔레마크 클로즈드커브드훼더 스위블ss (오픈에서)훼더엔딩(클로즈드) 바운스폴어웨이 내추럴 위브엔딩4 쓰리스텝호버 백코르테 백커브드훼더 훼더스텝 리버스웨이브 백훼더 (클로즈드에서) 훼더피니쉬(클로즈드) 내추럴턴 종료.


슬로폭스의 기본 스텝인 훼더스텝(SQQ 힐토 토 토힐low)과 쓰리스텝(힐 힐토 토힐low)의 발 놓임은 독특한 곡선을 만들어 내기 위한 힙액션과 스웨이 활용모습이 왈츠 때와 다르다. 슬로폭스의 내츄럴턴SQQ SSS로 왈츠의 내추럴턴123 456과는 후반부모습이 다르다. 리버스턴에 해당하는 백훼더 훼더피니쉬, 엔딩훼더를 연관해서 익히면 파스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낑겨 다녀서야 되겠나? 아웃사이드체인지는 왼발은 사이드스텝으로 놓되 코너를 향하는 몸과 시선이 되어있을 때 왼발마저 코너를 향하면 파트너의 몸은 좁은 공간에 끼인 듯 옹색해짐을 말한다. 여성후진의 트래블링 1n23에서 상체가 젖혀지지 않고 빠른 발 빼기 동작이라야 남성의 전진길을 막지 않는다.


슬로폭스 1라운드 레슨

훼더 리버스턴 123 456 쓰리스텝 내추럴턴 123 헤지테이션 135⁰ 샷세 위브엔딩4보 체인지of 180⁰ (왼발상체스웨이 small오른발토를 눌러 왼발브러시 당겨 4박 Slow 늦지 않게 놓고 다운) 훼더 리버스턴123 456 리버스웨이브 백훼더 스핀턴3down 훼더휘니쉬(벽사) 체인지of 90⁰(왼발 상체스웨이 오른쪽 헤드S 오른발중심 스웨이왼쪽헤드S 정면Slow) 훼더 더블리버스턴 트래블링(왼발 상체스웨이 오른쪽 헤드 up전진)콘트라첵 커브드훼더 백훼더 훼더피니쉬 리버스웨이브첵1,2 3up4 5678 쓰리스텝 내추럴턴123 456까지 종료

https://youtu.be/A4dpzKOcVaw?si=hHlsxQJz1wDX173f

베이식 스텝의 남녀 후트웍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쓰리스텝을 위해 남자는 아웃사이드 파트너를 리드한다. 백훼더로 후진하거나(or 내추럴피봇으로 백훼더} 4-6리버스웨이브 백훼더 처음부터 반복


몸의 무빙을 중시하는 교습방식으로 편안한 춤을 출 수 있게 되었지만, 화려한 상급 수준에는 역시 파트너와의 콘택이 춤의 질을 높인다. 무도회춤 위주로 배워 온 우리 부부에게는 선수처럼 시범공연하는 춤에서 콘택에 신경 쓰는 정도와는 차이가 있었다.

슬로폭스는 왈츠보다 끊기지 않는 무빙이 지속되어서 더욱 어렵다. 고급피겨를 배우다 보면 베이식에 대한 통찰을 얻고 스웨이와 헤드의 움직임등을 다시 점검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헤드를 파트너 왼쪽에 두면 파트너와 콘택도 좋아진다.

리버스턴에서 특히 체중 없는 발들이 선행하면 CBMP와 Closed 상태의 자연스러운 교대가 이루어진다. 상체가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힙액션을 주면서도 헤드를 포워드 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자. 왈츠 스핀턴의 제 3n보에서 다운이 중요하듯 슬로폭스도 제자리다운이 잘 되어야 체중 없는 발을 멀리 내 보낼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커브드훼더curved feather 후 백샷세back chasse에서도 CBMP상태로 오른발을 멀리 내딛으면 토toe 토toe의 샤세를 곡선미 있게 만들어 위브엔딩까지 폭스트롯다운 멋을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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