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숙한 부모라 미안해
엄마가 처음이라는 이유로 변명하고 싶지 않은데 간혹 실수를 범한다. 어제가 그랬다. 수현이 이유식도 만들어야 하고,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개지 않은 빨랫감도 쌓여 있는데 에너지가 한 톨도 없어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얼굴을 찌푸리지 않고 싶었지만 표정 관리가 되지 않았다. 내 말엔 짜증이 섞여 가족들을 불편하게 했다. 내가 지쳤음을 기어코 표내고 있었다.
다음 날인 오늘 수안이에게 아침을 주며 사과했다. 엄마도, 아빠도 어제는 너무 힘들어서 짜증을 많이 부렸다고 솔직히 말했다. 수안이가 말했다. "엄마는 애기야, 아빠도 애기야" 수안이 눈에 내 모습이 애기처럼 보였나보다.
아이를 키우면서 완전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본다. 결국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 인간인지 마주한다. 누군가 그랬다. 신을 믿는 과정은 인간의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과 함께 가야하는 거라고. 오늘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