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가기 싫지만 유니폼은 좋아
3월부터 수안이는 축구를 다니기 시작했다. 유치원 친구들이랑 같이 그룹으로 가는 거라 사회성도 기르고 체력도 기르기 좋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왠걸 수안이는 한 번 축구를 다녀오더니 안 가고 싶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셔틀을 타보는 것도 처음이고, 원이 아닌 사교육 기관에 가는 게 처음이라 많이 어려웠나보다.
하원하고 그저 엄마랑 편하게 놀고 싶다는 수안이 말에 축구를 취소했다가 아빠의 설득 덕에 한 달 정도 다니고 있다. 오늘도 축구를 가야하는 날인데 아침부터 가기 싫다고 해 곤란했다. 그러다가 유니폼을 입혀주니 유니폼이 멋있어 보였는지 신발장 앞에 뽐내며 서서는 점퍼도 안 입겠단다. 간신히 설득해 점퍼를 입혀 유치원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친구를 만나자마자 수안이는 점퍼를 열어재껴 "나 축구옷 입었어!!!"라며 자랑을 해댔다. 마치 자기가 축구를 열심히 다녀왔던 것처럼 자신있게 말했다. 아이는 참 알다가도 모르겠는 재밌는 존재라고 생각됐다.
아무렴 축구 잘 다녀와, 수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