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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면 꽃은 핀다

우리 아이도 꽃처럼 핀다

by 그래용

꽃을 피우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은 기다림 뿐이다. 육아도 비슷하다. 아이를 뱃속에 잉태하고 꼬박 열 달을 기다려야 하고, 태어나선 두 발로 걷기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기다림이 있어야 육아가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마냥 기다리기만 해도 될까 싶었는데 적절한 자극만 있다면 아이가 스스로 성장한다는 걸 알았다. 오뚜기, 트니트니 같은 상표를 통으로 외워 글자 읽는 법을 터득하고, 숫자를 조금씩 알더니 한 자릿수 덧셈을 하고 있다. 기다렸더니 아이가 스스로 알아간다.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니 참 재밌다.


그래서 최근에는 너무 앞서 아이를 교육시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영어는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더불어 터득했으면 좋겠어서 일찍이 시켰지만 이외에는 조금 두고 보기로 정했다. 앎의 기쁨을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그저 옆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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