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땐 원래 그렇다
수안이가 휴지심 두 개를 가지고 망원경을 만들었다. 종이를 쓱쓱 잘라 목에 맬 수 있게 줄도 만들어줬다. 수현이가 손을 뻗어 망원경을 잡으려는 찰나 종이로 만든 줄은 이내 끊어졌고 수안이는 수현이가 자신이 만든 걸 망쳤다며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울었다.
수안이는 그토록 동생을 원했으면서 막상 자신의 놀이를 방해하는 모습은 힘들어한다. 워낙 자기 주도적으로 잘 노는 아이다보니 더욱 그렇다. 난 수안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수안아 수현이는 아직 1살이야, 고작 1년하고 조금 더 살았어, 그래서 종이를 손으로 만지면 쉽게 끊어진다는 걸 이해 못해, 세상을 5년이나 살아본 너랑 달라"라고 말하자 수안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들은 원래 그렇다는 걸 받아들이면 관대해진다. 내가 부모들에게 발달을 이해시키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30년, 40년 누적된 나의 경험을 잣대로 고작 1년 산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요하며 사는지. 태어나서 타인을 배려해 우는 아기는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