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알뜰하게 걸리는 세아이 감기.
누구 하나 빠지는 법이 없다. 한 넘이 걸리면 다른 두 넘도 빠질새라 부지런한 녀석들.
덕분에 새벽부터 바빴던 육아의 현장을 벗어나 잠시 이모님께 맡기고 걷기를 택했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슬금슬금 다가오는 홍제천의 잉어들. 요놈들 뭘 원하길래. 이 어멍은 그 새를 못참고 집에 두고온 아기들이 생각난다. 도통 밀당이 없는 아기들. 천에 비친 내 그림자가 무섭게 쫓아오는 잉어들이랑 다를바 없구나. 실컷 놀아주고 먹여주고 이제는 좀 시크할만 할때도 되련만 끝임없이 당기기만.
오전에는 그런 아기들을 돌보느라 지친 지난 며칠을 되새기며 괜히 또 눈물을 흘렸다. 끝이 안보이는 육아의 강에 천천히 익사 중인데. 이 어멍은 살고싶은데.. 이기적이라 욕한다면 할말은 없다. 그냥 나는 살고싶다. 도통 해답이 없는 세아이 육아.
나는 나쁜 어멍인가 아닌가. 한달째 감기가 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