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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da 린다 Jun 20. 2022

홍제천 잉어들을 보니

참 알뜰하게 걸리는 세아이 감기.

누구 하나 빠지는 법이 없다. 한 넘이 걸리면 다른 두 넘도 빠질새라 부지런한 녀석들.


덕분에 새벽부터 바빴던 육아의 현장을 벗어나 잠시 이모님께 맡기고 걷기를 택했다. 나의 움직임에 따라 슬금슬금 다가오는 홍제천의 잉어들. 요놈들 뭘 원하길래. 이 어멍은 그 새를 못참고 집에 두고온 아기들이 생각난다. 도통 밀당이 없는 아기들. 천에 비친  그림자가 무섭게 쫓아오는 잉어들이랑 다를바 없구나. 실컷 놀아주고 먹여주고 이제는  시크할만 할때도 되련만 끝임없이 기기만.


오전에는 그런 아기들을 돌보느라 지친 지난 며칠을 되새기며 괜히 또 눈물을 흘렸다. 끝이 안보이는 육아의 강에 천천히 익사 중인데. 이 어멍은 살고싶은데.. 이기적이라 욕한다면 할말은 없다. 그냥 나는 살고싶다. 도통 해답이 없는 세아이 육아.


나는 나쁜 어멍인가 아닌가. 한달째 감기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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