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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Nov 30. 2015

내게 다가오는 겨울..그 겨울의 잔상들

몇일전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면 아기 강아지마냥 기분이 들뜬다

선물뜯기전의 기분이랄까

마술공연을 처음 볼때의 설렘이랄까

눈 오는 거리 위에는 누군가를 만날것만 같다


겨울하면 눈이 따라오듯

눈하면 군고구마가 따라 연상된다

어릴적 눈이 소복히 쌓이는 날이면

아빠는 군고구마를 사오셨다

군고구마 서너개로 온가족이 후후 불면서

김치를 얹어먹기도 하고

까맣게 눌러 탄 부분을 이빨로 뜯어먹으려 애쓰기도 했다

사실 제일 좋은건 달콤한 고구마를 먹으며 만화를 볼수 있었던 것이다


뜨거운 고구마를 꺼낼때는 장갑이 필요하다

매년 겨울이 되면

항상 장갑을 한켤레 산다

장갑을 잃어버려 한쪽씩 돌아다녀서 이기도 하고

매년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를 새로사듯이

올겨울 나와 함께할 장갑을 사는 일은 매우 신나고 즐거운 일이다

어느해 미키마우스 커다란 벙어리 장갑을 끼고 다녔는데

다 큰 어른이 껴서 였는지...유독 장갑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고, 시간이 지난 후 그 미키장갑의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도 종종 있었다

장갑 하나에 그 겨울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모아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시작되려고 한다

내게 올 겨울은 어떤 선물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얀 눈 처럼

마음이 행복해지는 매력적인 일들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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