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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Nov 29. 2015

이터널썬샤인

처절한 사랑의 기억과 싸우다

러브스토리 같은 내용의 영화라 생각했다

영화는 내 예상을 빗나갔다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라기보다 처절한 기억과의 싸움 이었다

그런데 왜이렇게 가슴이 아플까?


서로 너무나 다른 두사람

다른매력에 빠져 사랑하기 시작했다

생활에 밀접해지고 서로달라서 끌렸던 매력이

힘들어지고 자꾸만 싸움과 실망이 거듭나면서 소원해지는 사랑


그사람은 다시 기회를 달라고 했다

노력하겠다고 잘하겠다고

나는 ...

사랑이 노력으로 되는거냐고 지난시간 남은게 상처밖에 없다고 돌아섰다

아무리 가슴이 아파도 똑같아지는게 싫었다

여자는 기억을 지웠다

남자도 기억을 지우기로 했다

기억을 지우기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그 기억속에 즐거웠던 순간속을 떠돌며

점점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급기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냐....이건 이건 남겨줘...제발...


여자는 기억이 지워진후 내가 없어졌다고 소리치며 슬퍼한다

기억하진 않지만 알맹이가 사라진 슬픔이다

너가 내 삶의 전부이고 내가 너의 공기였다


남자는 기억속에 그녀랑 대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숨고 도망치고 저항하고

그리곤 그토록 둘사이에 절실했던

상처들을 돌아보고 대화한다


그녀는 왜 당신이야기 안해?하고 묻는다

말하기 싫어...

우리도 그랬다 말하지 않는 벽앞에 침몰하는 배 같았았다

말하지 않는다고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었다

그러나 서로 변하는 사랑앞에 배려와 대화가 없어짐은 상처와 이별을 예감할뿐이다

둘은 기억을 잃었지만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찾았다

기억을 지우는 절실한 과정속에 잊어버린걸 깨달았다

너없이 나는 아무것도 할수없어


서로 기억을 지운것을 알고 서로 헐뜯는 이야기를 듣는다

상처가 남더라도 상대방의 상처를 정면으로 봐야한다


남자는 여자를 붙잡는다

너아니면 안될것 같다고

똑같이 힘들어진대도 또다시 너를 사랑하겠노라고

누구에게나 사랑의 시련은 온다

서로 다르니까

내가 기억을 잃고 길 한가운데서 당신을 만난다면

여전히 너를 사랑하게 될까???

상처에 덮여있던 기억들을 후후 불어 꺼내본다

다시 힘들어진대도

다시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너를 사랑해야만 한다면...

어쩌면 좀 더 견고한 사랑을 이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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