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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12. 2016

나의 인생에 '나'로 살아가기

영화 사도를 보고

사춘기때 나는 방황을 많이했다

학교에서는 착실하고 집에서는 나름 조용했지만

사각지대에서 많은 방황과 고뇌에 시달리며 내성적인 반항을 일삼았다


커피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고3때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다고 한다

난 고등학교때 커피를 마셔본적이 없는데~

공부를 안했으니까~

맞다...그때 나는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할까에 심취해 있었고, 꿈이 없이 똑같이 앉아있는게 싫었다

대학도 싫었고, 공부도 싫었다


영화 '사도'는 다소 극적인 표현을 다뤘으나

성향이 반대인 부모와 자식간의 잘못된 사랑의 표현방식을 보여준다

왕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채찍질하여 더 좋은 칼을 쥐어주고 싶은 부모와

내면의 사랑에 굶주려 채찍질에 지쳐가고 미쳐가는 자식의 슬픔을 표현한다

그 끝은 더이상 돌이킬 수 없을때,

더이상 욕심낼 수 없을 때 마주보게 된다

우리가 왜 여기까지 왔니....


나와 엄마도 그랬다

여자라고 공부 안시키려는 집안에 맞서서 공부하고

일하고 나름 인생을 성공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치열했던 엄마의 눈에 나는 게으르고 나태한 자였다

나는 틀에 맞추어지고 갑갑한걸 싫어했으며, 내 인생의 주권을 빼앗겨 꿈이 없었다

내가 하고싶다고 말하는건 가치없는 것들이라고 단칼에 잘려나갔다

자주적인 삶이 아닌 나는

나를 살고있었지만 충실하지 않았고

무언가를 향해 늘 슬픔과 분노가 있었다


세자는 남을 죽이거나 자신을 죽이것으로 그것을 끝내길 바랬다

용포를 입는 것만으로도 답답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나는 대학 기숙사를 신청해 집을 나왔다

엄마는 화를 냈지만 난 벗어나고 싶었다


대학의 전공도 엄마의 선택이었다

3학년때 나는 상의없이 부전공을 선택했다

그리고 대학원 넣으면서 선언했다 내가 하고싶은것을 하겠다고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내가 선택하고 내가 가꾸는 길을 걸어가자 재미가 생겼다


꿈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다

넘어지고 울고 힘들어도 그것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본다

자신의 길을 자신이 걸어가야 한다

더 좋은것을 주고싶은 부모마음에 혼자 걷게 놔두는 일이 쉽진 않겠지만 말이다


세자의 죽음도 안타까웠지만

표현되지 못한 세손또한 안타까웠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마찰을 보며 피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의 운명을 그냥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어 그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해도

그것이 그가 자주적으로 선택한 삶은 아니기에 안타깝다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그만큼 자신의 의지로 부딪쳐서 헤쳐나갈 수 있게 적절히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조화를 이룰때

행복과 자신의 만족지수가 높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음이다

또 같은 일을해도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음은 당연하다


나는 지금도 끊임없이 나의 갈 길을 고뇌한다

그러나 사춘기때와는 다르다

부딪쳐보고 찾아보고 나만의 방식으로 길을 찾아간다

나는 온전히 '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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