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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r 14. 2016

너의냄새

그사람과 만난건 꽤 오랜시간이었다

계절이 몇번 바뀌었고

다른 헤어스타일의 사진들이 늘어났다

어깨에 코를 비비는걸 좋아했었고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집어넣어 손을 잡곤했다


그 사람과는 많은 일이 있었다

아픔도 기쁨도 서로 서운해하는 일도

밤새 뒤척거리며 보고싶어하던 일도

심지어 다른사람에게 마음을 주었을 때도

너를 사랑했다


이별을 말하고

정 떼기위해 상처를 주고

서로 낮설어지고

화가나고 억울해서 마음의 문이 닫히는 어느날

너의 냄새에 고개를 돌렸다

무성의하고 하루종일 빈둥거린 냄새가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 긴시간

나는 왜 이런 냄새를 맡지 못했을까

그더운날도...일하고 질척거림에도 코를 묻고 있었는데..

마음의 거리가

너의 냄새도 싫어지게 느껴지나보다

그토록 긴시간동안 몰랐던 싫은 너의 체취에

내 맘이 더 놀라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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