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과 만난건 꽤 오랜시간이었다
계절이 몇번 바뀌었고
다른 헤어스타일의 사진들이 늘어났다
어깨에 코를 비비는걸 좋아했었고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집어넣어 손을 잡곤했다
그 사람과는 많은 일이 있었다
아픔도 기쁨도 서로 서운해하는 일도
밤새 뒤척거리며 보고싶어하던 일도
심지어 다른사람에게 마음을 주었을 때도
너를 사랑했다
이별을 말하고
정 떼기위해 상처를 주고
서로 낮설어지고
화가나고 억울해서 마음의 문이 닫히는 어느날
너의 냄새에 고개를 돌렸다
무성의하고 하루종일 빈둥거린 냄새가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 긴시간
나는 왜 이런 냄새를 맡지 못했을까
그더운날도...일하고 질척거림에도 코를 묻고 있었는데..
마음의 거리가
너의 냄새도 싫어지게 느껴지나보다
그토록 긴시간동안 몰랐던 싫은 너의 체취에
내 맘이 더 놀라고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