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앞 마당에서 대각선으로 소나무가 한그루보인다
산비탈에 제법 커다랗고 오래되어보이는 소나무가
멋지다
어느날 산책을 하다 깜짝놀랐다
그 소나무를 돌아서 다른 방향에서 보니
한쪽이 일부러 짤라낸것처럼 민둥이었다
한쪽으로만 가지들이 뻗어있고 솔잎이 나있었던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도
밑바닥까지 보여주면 안된다
겉으로 이런사람이다 생각했던 사람이
이기심을 드러내며 상처를 주면
그 다음은 돌이킬 수가 없다
가장 허술하고
가장 가볍고
가장 쉽게
가장 무섭게
가장 잔인하게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 한마디
말한마디에 마음을 얻는 일보다
말한마디에 사람을 잃는일이 더 쉽다
말 한마디로 소나무의 다른면을 보듯
나의 마음 끝을 내뱉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마지막이라 생각해도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얼굴을 바꾸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