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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r 15. 2016

두 얼굴

사무실앞  마당에서 대각선으로 소나무가 한그루보인다

산비탈에 제법 커다랗고 오래되어보이는 소나무가

멋지다

어느날 산책을 하다 깜짝놀랐다

 소나무를 돌아서 다른 방향에서 보니

한쪽이 일부러 짤라낸것처럼 민둥이었다

한쪽으로만 가지들이 뻗어있고 솔잎이 나있었던것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도

밑바닥까지 보여주면 안된다

겉으로 이런사람이다 생각했던 사람이

이기심을 드러내며 상처를 주면

그 다음은 돌이킬 수가 없다


가장 허술하고

가장 가볍고

가장 쉽게

가장 무섭게

가장 잔인하게

상대방을 공격하는 말 한마디

말한마디에 마음을 얻는 일보다

말한마디에 사람을 잃는일이 더 쉽다


말 한마디로 소나무의 다른면을 보듯

나의 마음 끝을 내뱉어서는 안된다

아무리 마지막이라 생각해도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쉽게

지킬박사와 하이드의 얼굴을 바꾸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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