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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ul 17. 2016

구도가 안맞아...

군화소묘를 하고싶었다

거친 느낌과 그 질감 표현을 해보고싶었다

하루저녁 꼬박 스케치를 해갔는데

구도가 잘못됐다고 고치라고 하신다

어느정도 혼자 작업을 하고 가져간거라 반이상 지우고 다시 구도를 잡아야 할 상황이었다

정말 딱 다음장 넘겨 다른 그림 그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13.7.3일


살다보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구도나

삶의 방식이 마음에 안들때가 있다

회사, 모임, 연인관계에서 배치를 바꾸고싶을때가 있다

그럴땐 차라리 괜찮다

결혼해서 아기도 있는데, 그사람과 나의 구도가 안맞아 힘들때....


그 군화를 다시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그리면서 결국 완성했다

연필자국도 많이 남았고, 그림자체가 고급스럽지 않았지만 나는 마음에 들었다

어느날 다른그림을 지도하시다 지나가는 말로

다시봤다면서 그렇게 수정하기 힘들다고

칭찬해주셨다


서로 다르다는것은 서로 많은 불편을 야기한다

같은 상황에 같은문제로 계속 힘들어 하다가

어느순간 서로 폭발하게 되어있다

꼭 한쪽 잘못처럼 보여지는 문제도 가만히보면 양쪽 다 힘들어하고 있는것이다


곪는건 터진다

터질땐 마주보아야 한다

그리고 용기있게 지우고 다시그리고 지우고 다시그려야한다

그 관계를 찢어버릴수 없다면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다면

자꾸만 수정하고 수정해서 구도를 맞춰어야 한다


클라우디오 론콜리

언젠가 누군가

어깨 툭치며

어떻게 그렇게 잘해요??

하고 물어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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