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바지에 무엇이 묻었는지
금세
물들어버렸다
닦을 무엇이 없어
시간을 두었더니
지워지지 않는다
옷을 빨았는데
어디에서 빠진 물인지
옷 색깔이 한곂 더 입혀져서
다른 옷이 되었다
자꾸만 너랑 이야기하다 보니
네가 바라보는 시선대로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다
네가 좋아하는 비를
나도 기다리고
네가 보고 싶다던 쏟아지는 별을
나도 보고 싶어 진다
노을이 예쁘게 지면
큰일 난 듯 밝은 얼굴로
노을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너
마음의 평안이 필요하다고
내 목소리를 빌려달라는 너
잠시 충전할게 하고 내 등에 붙어있는 너
좋은 너에게
물들고 싶다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