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사이드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투어 가이드를 사본 것은 2010년 오사카 여행을 갔을 때의 일이다. 4박 5일 오사카 여행을 위해서 구입했던 기억도 안나는 어마무시하게 거대했던 노란 책을 섹션별로, 지도 별로 보기 좋게 잘라서 이동할 때마다 열심히 읽었다. 왠지 모르게 그 책을 들고 다니는 것 자체가 쪽팔려서 은근슬쩍 숨기기도 했던 것 같다. 투어 가이드 혹은 관광책자는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중심으로 작성되어있어서 하루에 거의 5끼 (!?)를 먹으며 4박 5일을 보냈다. 그리고 별 재미도 감동도 없었던 그래서 기억도 안나는 박물관도 다녀온 것 같다.
기존 관광책자의 문제점
- 관광지 세부 지도 : 필요 없음. 관광지에 안 사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구글맵 보면 됨)
- 맛집, 카페 리스트: 나쁘진 않은데 대부분 현지인들이 가는 곳이 아니라 관광객 대상 업소임
- 그 외 마사지, 액티비티 패키지 등 광고가 더 많음!
노마딩을 시작한 2015년, 태국 치앙마이에서 체류를 위한 도움을 얻기 위해서 각종 투어 가이드, 관광책자를 들여다보다 한숨을 푹 쉬면서 생각했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라고. 맛집, 카페 리스트, 액티비티 패키지 상품 말고 나에게 필요한 건, 어디서 집을 얻어야 하는지, 어떻게 계약을 해야 하는지, 간단한 태국어는 무엇인지, 장을 보려면 어디에 가야 하는지 등등이란 말이다! 아앍!
노마드 가이드의 필요성
- 이민까지는 아니지만, 1~3개월 체류를 위한 정보가 필요
- 집, 스쿠터, 등 계약 및 렌탈을 위한 조언이 필요
- 한 달 살기 대략적인 비용에 대한 안내가 필요
이후 치앙마이를 무려 도합 8개월 넘게 체류하다 보니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뒤지고, 삽질을 해가며 나름 도사가 되었다. 그렇게 도인이 되다 보니 이제 본인에게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매번 앵무새처럼 답을 해주다가 답답해서 일명 '치앙마이 101'을 쓰다가 생각했다. 흠. 어찌 보면 이제 관광책자, 론리플래닛은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으로 대체가 되었고, 진짜 가이드가 필요한 건 노마드 들일 수도 있겠다. 그리하여 3년 전 나 자신을 생각하며 만들었다. 바로 '노마드 가이드'이다.
멍청하고 무거운 관광 책자 말고, 최소 1달 체류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마드 가이드가 필요하다!
NOMAD GUIDE
전 세계를 집으로 삼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앱
이런 사람들을 보세요
- 최소 2주에서 한 달 이상 체류할 예정인데 도움과 조언이 필요하다
- 실제로 어디서 집을 구하고, 운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 언제 몇 월에 방문하면 가장 최적의 날씨인지
- 관광객들 말고 체류하는 다른 노마드들은 커뮤니티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 여행은 많이 다녀봤는데 실제로 사는 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 해외 취업, 유학, 이민 정도는 아니지만, 작게나마 해외 체류 시도를 해보고 싶다.
이런 걸 제공합니다.
- 생존 지침 : 비자, 심카드, 집 구하기, 교통, 오토바이 렌탈 등 최소 노마딩 A to Z
- 생활 꿀팁: 밋업, 커뮤니티, 액티비티, 소셜 라이프 꿀팁
- 치앙마이 구역별 지도, 레스토랑, 카페 엄선 리스트
노마드 가이드: 치앙마이 편
1. 준비사항 : 비자. 환전. 날씨. 공항. 심카드
2. 교통수단: 우버. 그렙. 쏭태우. 툭툭. 스쿠터 렌탈의 기술
3. 집 구하기: 지도. 콘도. 아파트. 계약 시 유의사항
4. 먹기: 현지 식당. 메뉴. 슈퍼마켓은 어디
5. 일하기: 코워킹 스페이스. 일하기 좋은 카페 리스트
6. 커뮤니티: 노마드, 개발자, 요가 커뮤니티
7. 노마드 꿀팁: 기본 태국어, 월별 축제, 병원, 한 달 살기 비용
노마드 가이드 실제 제작 기간은 일주일 정도 걸렸다. 꾸준히 치앙마이 관련 정보를 모으고 있었고, 관련 글을 작성하고, 현재 치앙마이에 체류하고 있기에 문서 작성 기간은 총 3일 정도만 소요되었다. 앱 제작 기간은 디자인, 코딩, 릴리즈까지 약 5일 정도 걸렸다. 리액트 네이티브, 엑스포를 활용하여 안드로이드 그리고 iOS 앱스토어에 배포했다.
- 기획 및 디자인 (1일 / 린 & 니꼴라스)
- 콘텐츠 작성 (3일 / 린)
- 코딩 (1일 / 니꼴라스)
- 테스트 (1일 / 린 & 니꼴라스)
- 앱 스토어 릴리즈 (1일 / 니꼴라스)
매월 1개의 사이드 프로젝트, 총 12개를 오픈하기로 목표를 정하고 나서, (사이드 프로젝트 2018) 은근 저질러 놓고 부담이 되긴 하였는데, 역시 기획력이 워낙 뛰어나서 그런지 (음화화) 금방 뚝닥 만들어냈다. 아. 뿌듯하다. 역시 생각만 하다가 실제로 결과물이 나오니까 더욱더 즐겁다. 사실 그냥 PDF로 정리하고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막상 이렇게 아름다운 앱 형태로 완성이 되니 뿌듯하다. 실제로 문서로 보는 것보다, 앱 형태로 해당 가이드를 참고하는 것이 더 보기 편하고 저장하기도 쉽다. 이래서 사람들이 코딩을 배우나 보다. 리액트 네이티브로 타이머 앱 만들기, To-Do앱 만들기 시리즈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기획부터 릴리즈까지 해보니 더욱더 재미있다.
치앙마이에서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얻었다. 요가, 타이 마사지, 무에타이, 퍼머컬쳐, 그뿐인가 귀한 인연들도 얻게 되었고 (짝꿍도 만났고!!),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자유까지 쟁취했다.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이 곳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한 마음에서 (고민하다가... 흐흐흐) "무료"로 해당 서비스를 배포한다. (하하하하) 이제 치앙마이 방문하는 수많은 지인들에게 구구절절 설명 필요 없이 그냥 앱을 다운로드 하라고 하면 되는구나! (그게 목적이었음)
Nomad Guide: Chiang Mai
구글 안드로이드: https://goo.gl/KqC95B
애플 iOS: https://goo.gl/k1F3rc
노마드 코더 Nomad Coders 는?
2015년부터 노마딩을 시작한 린과 니꼴라스의 프로젝트. 온/오프라인으로 코딩을 가르치며 매월 한 개씩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 웹사이트: nomadcoders.co
- 페이스북: facebook.com/nomadcoders/
- 노마드 아카데미: academy.nomadcoder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