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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Feb 22. 2018

[마감] 노마드 해커톤

2월. 사이드 프로젝트

칙센트 미하이라는 아저씨의 '몰입' 개념을 아는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몰입 FLOW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대개 '푹 빠져서' 배고픈 것이고 시간이 가는 것이고 다 몽땅 까먹어버리고 그 행위 자체만을 추구하게 된다. 외적인 보상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 몰입 자체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정말이지 자유롭다. 행복한가? 질문을 던지지도 않는다. 그 순간만을 살고 있으니까. (이것이 진정한 너바나- 캬)


행복의 조건 (!?)


치앙마이에서 여유로운 나날을 빈둥거리면서 지내고 있을 때, 그 순간들이 참 퍽이나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빡센 경쟁이 너무 싫고 지긋지긋해서 떠났지만, 그래서 '난 존나 안빈낙도할 거임!'을 외쳤지만. 아 난 그런 인간이 아닌가 보다. 지루해 죽겠구먼 중얼거리면서. '뭔가 빡세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몰입해서 으쌰 으쌰 만들던 순간' 이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조금이라도 '빡센' 것은 학을 떼고, 훠이훠이 도망갔는데 말입니다. 


안빈낙도는 개뿔, 지루했다. 인정하자. 쫌 빡세더라도, 사람들이랑 으쌰 으쌰 뭔가 만들어대던 그 순간이 스리슬쩍 그리웠다. 그것이 몰입의 시간. 창조의 시간이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그러하다. 나 같은 인간에게 필요한 건 '힐링' 따위가 처음부터 아니었다. (눈물 잠깐 닦고) 몰입의 시간. 창조의 시간. 그래. 몰입의 시간. 해보지 뭐. 어떻게? 그런 비슷한걸 '해커톤'이라고 하더라고- 


해커톤. 이미 꽤나 유명하다. 해커톤은 = 해킹 + 마라톤. 그니까 마라톤 하는 것 마냥 쉬지 않고 하루 종일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같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행사를 뜻한다. 99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특히 페이스북이 해커톤을 자주 해서 글로벌하게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건 테크크런치 해커톤


아니. 가만히 앉아서 숨 쉬는 것도 피곤한 본인인데, 그냥 하는 것도 아니고 24시간 동안 빡세게 당최 이것을 왜 해야 하냐? 다름이 아니라, 여기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거창한 '사회를 구하기 위함' 도 아니고 '겁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내는 것' 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고 싶긴 한데 '내가 앞으로 어떻게 뭐하면서 먹고살지'와 같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서민적인(?)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본인을 구제(?) 하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함이기 때문이지. 




이런 사람들은 오세요.

- 어느 특정 단체에 종속되지 않고, 나 자신만의 프로젝트, 서비스,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 Learning By Doing! 뭔가 프로덕트를 만들어봐야! 실력이 퐈박~! 는다는 것을 안다. 

- 24시간 동안 되는 데까지 작업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발표하는 몰입의 시간이 그립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서 동기부여, 뽐뿌 및 에너지를 막 받고 싶다.

- 어디서든 일하고 먹고사는 삶을 (디지털 노마드, 혹은 location-independent) 지향한다. 이를 현실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요런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을 만들거임


이렇게 하려고 한다.

3월 17일 (토) 오후 2시 - 3월 18일 (일) 오후 2시. 24시간.

location-independent 한 서비스를 데모 결과물로(MVP) 만들어내어 발표하는 것이 목표. 

참가자는 1인 혹은 2-3인의 팀을 이루어서 작업을 하게 된다. 팀 결정은 행사장 자리에서 즉석으로 서로 난상토론을 통해서 알아서 스스로 결정한다. 원하면 1 인팀도 당연히 가능하다.   

- 개발자만 참여받는다! 단, 실력은 초보여도 상관없음.

-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볼 것인지 구상을 미리 하고 참여해야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자


나는 (린&니꼴라스) 이런 걸 한다.

- 실시간 피드백! 니꼴라스는 코딩을, 린은 아이디어 구현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 24시간 동안 난장판을 치면서 냅다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영입한다.

- 간단한 다과 및 음료를 준비한다. 피자 정도는 쏠 수 있지 않을까?

- 모든 참가자들을 위한 멋진 기념품 (스티커? 노마드코인?)을 준비한다. 


대략 타임 테이블은 이러하다.

- 오후 2시. 도착. 오리엔테이션. 소개.

- 오후 4시. 각자 아이디어 발표, 현장 박치기 팀 결성!

- 오후 6시. 아이디어 확정. MVP 데모 기준 안내

- 오후 11시. 중간 점검. 생존 확인

- 오전 11시. 결과물 데드라인. 이때까지 다 완성해서 제출

- 정오 12시. 최종 발표, 누가누가 더 잘했나 감상 및 우승팀 발표! 



노마드 해커톤

Location-independent 서비스를 개인/팀을 이루어서 24시간 동안 데모를 구현하여 발표합니다.


* 언제? 3월 17일(토)-18일(일) / 24시간

* 어디서? 서울  모처

* 누가?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당신

* 무엇을? 모여서 24시간 동안 되는대로 만들어보고 그 결과물을 발표한다

* 참가비? 5만 원 (공간 대여비 + 간단한 다과 및 물품비)

* 참가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숑 (신청마감: 2월 28일 / 참가자 발표: 3월 1일)

http://nomadcoders.co/nomad-24-hackathon/



사실은 말이다.

나는 피곤해서 해커톤이고 뭐고 귀찮아하는 사람에 좀 더 가깝다. (개발자도 아니고 말이지. 밤샘하기에는 체력도 딸리고 말이지....) 하지만 또한 동시에 잘 알고 있다. 사부작 사부작거리면서 뭔가를 저지르고, 만들어나가는 것의 중요성 말이다. 특히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개씩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연초에  12개월 12개 프로젝트를 선언하지도 않았는가!


결국은 생산적 딴짓


그렇게 사부작사부작

남들은 떠들기만 하는 시간에, 진짜로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 

뭐든 만들어보십시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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