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nn Feb 22. 2018

[마감] 노마드 해커톤

2월. 사이드 프로젝트

칙센트 미하이라는 아저씨의 '몰입' 개념을 아는가?


사실 나도 잘 모른다.....


몰입 FLOW 상태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는 대개 '푹 빠져서' 배고픈 것이고 시간이 가는 것이고 다 몽땅 까먹어버리고 그 행위 자체만을 추구하게 된다. 외적인 보상이 아니라, 그 행위 자체, 몰입 자체를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그 순간, 우리는 정말이지 자유롭다. 행복한가? 질문을 던지지도 않는다. 그 순간만을 살고 있으니까. (이것이 진정한 너바나- 캬)


행복의 조건 (!?)


치앙마이에서 여유로운 나날을 빈둥거리면서 지내고 있을 때, 그 순간들이 참 퍽이나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빡센 경쟁이 너무 싫고 지긋지긋해서 떠났지만, 그래서 '난 존나 안빈낙도할 거임!'을 외쳤지만. 아 난 그런 인간이 아닌가 보다. 지루해 죽겠구먼 중얼거리면서. '뭔가 빡세지만 그래도 사람들과 몰입해서 으쌰 으쌰 만들던 순간' 이 그립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조금이라도 '빡센' 것은 학을 떼고, 훠이훠이 도망갔는데 말입니다. 


안빈낙도는 개뿔, 지루했다. 인정하자. 쫌 빡세더라도, 사람들이랑 으쌰 으쌰 뭔가 만들어대던 그 순간이 스리슬쩍 그리웠다. 그것이 몰입의 시간. 창조의 시간이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니 그러하다. 나 같은 인간에게 필요한 건 '힐링' 따위가 처음부터 아니었다. (눈물 잠깐 닦고) 몰입의 시간. 창조의 시간. 그래. 몰입의 시간. 해보지 뭐. 어떻게? 그런 비슷한걸 '해커톤'이라고 하더라고- 


해커톤. 이미 꽤나 유명하다. 해커톤은 = 해킹 + 마라톤. 그니까 마라톤 하는 것 마냥 쉬지 않고 하루 종일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같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행사를 뜻한다. 99년 미국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특히 페이스북이 해커톤을 자주 해서 글로벌하게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건 테크크런치 해커톤


아니. 가만히 앉아서 숨 쉬는 것도 피곤한 본인인데, 그냥 하는 것도 아니고 24시간 동안 빡세게 당최 이것을 왜 해야 하냐? 다름이 아니라, 여기서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거창한 '사회를 구하기 위함' 도 아니고 '겁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내는 것' 이 아니라, 자유롭게 살고 싶긴 한데 '내가 앞으로 어떻게 뭐하면서 먹고살지'와 같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서민적인(?)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본인을 구제(?) 하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함이기 때문이지. 




이런 사람들은 오세요.

- 어느 특정 단체에 종속되지 않고, 나 자신만의 프로젝트, 서비스,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 Learning By Doing! 뭔가 프로덕트를 만들어봐야! 실력이 퐈박~! 는다는 것을 안다. 

- 24시간 동안 되는 데까지 작업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발표하는 몰입의 시간이 그립다. 그러한 시간을 통해서 동기부여, 뽐뿌 및 에너지를 막 받고 싶다.

- 어디서든 일하고 먹고사는 삶을 (디지털 노마드, 혹은 location-independent) 지향한다. 이를 현실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아이디어,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요런 사이드 프로젝트 같은 것을 만들거임


이렇게 하려고 한다.

3월 17일 (토) 오후 2시 - 3월 18일 (일) 오후 2시. 24시간.

location-independent 한 서비스를 데모 결과물로(MVP) 만들어내어 발표하는 것이 목표. 

참가자는 1인 혹은 2-3인의 팀을 이루어서 작업을 하게 된다. 팀 결정은 행사장 자리에서 즉석으로 서로 난상토론을 통해서 알아서 스스로 결정한다. 원하면 1 인팀도 당연히 가능하다.   

- 개발자만 참여받는다! 단, 실력은 초보여도 상관없음.

-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볼 것인지 구상을 미리 하고 참여해야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자


나는 (린&니꼴라스) 이런 걸 한다.

- 실시간 피드백! 니꼴라스는 코딩을, 린은 아이디어 구현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 24시간 동안 난장판을 치면서 냅다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영입한다.

- 간단한 다과 및 음료를 준비한다. 피자 정도는 쏠 수 있지 않을까?

- 모든 참가자들을 위한 멋진 기념품 (스티커? 노마드코인?)을 준비한다. 


대략 타임 테이블은 이러하다.

- 오후 2시. 도착. 오리엔테이션. 소개.

- 오후 4시. 각자 아이디어 발표, 현장 박치기 팀 결성!

- 오후 6시. 아이디어 확정. MVP 데모 기준 안내

- 오후 11시. 중간 점검. 생존 확인

- 오전 11시. 결과물 데드라인. 이때까지 다 완성해서 제출

- 정오 12시. 최종 발표, 누가누가 더 잘했나 감상 및 우승팀 발표! 



노마드 해커톤

Location-independent 서비스를 개인/팀을 이루어서 24시간 동안 데모를 구현하여 발표합니다.


* 언제? 3월 17일(토)-18일(일) / 24시간

* 어디서? 서울  모처

* 누가?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당신

* 무엇을? 모여서 24시간 동안 되는대로 만들어보고 그 결과물을 발표한다

* 참가비? 5만 원 (공간 대여비 + 간단한 다과 및 물품비)

* 참가신청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숑 (신청마감: 2월 28일 / 참가자 발표: 3월 1일)

http://nomadcoders.co/nomad-24-hackathon/



사실은 말이다.

나는 피곤해서 해커톤이고 뭐고 귀찮아하는 사람에 좀 더 가깝다. (개발자도 아니고 말이지. 밤샘하기에는 체력도 딸리고 말이지....) 하지만 또한 동시에 잘 알고 있다. 사부작 사부작거리면서 뭔가를 저지르고, 만들어나가는 것의 중요성 말이다. 특히 '나만의 것'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결국 나를 성장시킨다는 것도 말이다. 그래서 한 달에 한 개씩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연초에  12개월 12개 프로젝트를 선언하지도 않았는가!


결국은 생산적 딴짓


그렇게 사부작사부작

남들은 떠들기만 하는 시간에, 진짜로 뭔가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도 만나고 싶다. 

뭐든 만들어보십시다. 흐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