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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ul 30. 2018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떻게 키워요?

부제. 커뮤니티 매니저의 (험난한) 길

*커뮤니티

공통된 관심사를 중심으로 모여 소통하는 사람들의 그룹


드디어 혹은 이미(?) 커뮤니티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거의 모든 분야별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찾는 건 이제 어렵지 않다. 사실 어찌 보면 프리챌 -> 다음 카페 -> 네이버 카페 -> 페북 그룹 -> 슬랙 등으로 플랫폼만 변경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단순한 취향과 관심사뿐만 인가?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서도 커뮤니티 운영은 매우 중요하다. 배달의 민족, 에어비앤비 등 핫한 IT 기업이라면 다들 커뮤니티 매니저(Community Manger)를 두고 끊임없이 그들의 서포터, 유저, 호스트들과 소통하며 서비스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며 함께 성장해나간다!


자.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다들 아니까~ 설명 스킵하고-

"어떻게 커뮤니티를 키우냐-" 요것이 중요한 질문인데~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답 없고요. 그저 무한 삽질을 통해 너만의 길을 개척하세요. 화이띵!!"이다. (쏘리...)


온라인 커뮤니티를 어떻게 키워요?
=> 노답이 답입니다. (=_=)....


Case #1.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략 3년간 소셜다이닝 집밥이라는 웹 플랫폼을 창업, 운영했었다. 관심사 중심의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해주는 웹 사이트인데, 역시나 커뮤니티가 중심인 서비스이다. 레알 0명으로 시작하여 몇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키울 수 있는 비결? 하루에도 오프라인 모임이 수십 개 열리게 된 비결? 어떻게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키웠는가?


Case #2.
현재 2017년부터 지금까지 1년 동안 열심히 '노마드 코더'를 키워서 슬랙 채널에 무려 700여 명이 가입! 매일 서로 질문하고 답변하는 활발한 온라인 커뮤니티로 성장시켰다. 어떻게 했을까?


나도 궁금해서 한번 정리를 해봤다.


1. (온라인) 플랫폼을 잘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플랫폼이라 함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프리챌, 다음 카페, 네이버 카페 같은 것들 말이다. 처음엔 '카카오톡'을 꽤나 많이 활용했다. 그러나 카톡은 너무 개인적인 채널이고 그러다 보니 피로도가 엄청나다. 사람들도 부담 스러 해서 적극적으로 수다를 떨지 못한다. 오픈 챗방도 있고, (지금은 사라져 버린) 카톡 그룹, 아지트와 같은 서비스들이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너무나 개인적인 채널인 까닭에 슬금슬금 채팅창이 죽어가기 시작했다. 운영자 입장에서도 사람들이 싫어할까 봐 메시지를 못 보내겠더라.


그다음 선택한 건 '페북 그룹'이다. 일단 나 역시 '생활코딩'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다' 'Chiang Mai Nomad Group'과 같은 수많은 페북 그룹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기 때문에 선택해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부지런히 노력했다. 그러나, 페북 그룹은 사용하다 보니 쓰는 사람만 쓰고, 광고글만 투척하고 사라지는 사람만 존재하는 등, 제대로 된 활성화가 되지 못했다. 눈팅만 하고 사라지는 사람이 90%다 보니 운영하는 입장에서 맥이 빠졌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건 '슬랙'이었는데 이미 여러 번 삽질을 했던지라 주저하며 뒤늦게 (올해 1월) 시작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열심히 해야지! 를 외치며 아무도 없는 채팅창에도 주저리주저리를 늘어놓으며 매일매일 접속한 지 7개월, 이제는 접속할 때마다 밀려있는 메시지를 드르륵 하며 감동한다.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규!


그래서- 여러분! 슬랙 쓰세요~~~ 이건 절대 아니다. 해당 커뮤니티 성격마다 어떤 플랫폼을 선택해야 할지 그 기준은 천차만별이다. 만약 40대 유저들이 대부분인 그룹이라면 '네이버 밴드'를 사용해야 할 수도 있다! 개발자, IT피플이 많은 그룹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슬랙이 먹힌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역사의 뒷길로 사라진...카카오그룹. 띠용...


2. 성실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뙇! 커뮤니티가 잘되는 거 아니다. 못해도 최소 3개월은 매일매일 도장 찍고, 쓸데없는 글도 올려보고, 이벤트도 해보고, 여하튼 꾸준히 매일매일 성실하게 활동해야 조금씩 스멀스멀 그 결과가 나타난다. 지름길 같은 것 없다. (슬프게도...) 스타트업에서 커뮤니티 매니저 업무를 인턴 한 명 뽑아놓고 3개월간 일 시켜보다가 '어머? 효과가 없네!' 하고 때려치우는 경우가 많다. 커뮤니티는 그렇게 단기간 속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발효 장인의 마음으로 매일매일 정화수를 떠놓고 정성을 기울여야 합니다. (엣헴-)


아침.점심.저녁 눈팅은 기본


3. 커뮤니티 멤버를 (진심으로) 좋아해야 한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하려면 사실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야 하고, 그 과정을 즐겨야 한다. 밤 11시든, 오전 8시든, 커뮤니티 알람이 울리고 멤버가 뭔가를 물어보면, 꺌꺌 거리면서 답장을 하는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기계적으로, 해야 하니까 하는 것은, 누구든 귀신같이 금방 알아차리더라. 진심은 통합니다. 본인의 경우 특히 장기 해외 체류하다 보니까 혼자 일하는 것이 외로웠는데, 슬랙 채널에서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일하니까 (일 안 하고 농땡이 치면서) 외롭지 않고 함께 일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어찌 보면 나에게 이 커뮤니티가 필요해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껄껄.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


->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그래서-

슬랙에 또 놀러 가도록 하겠다. (응?)





린은 현재 터키, 이스탄불에 체류하고 있어요. 온라인 코딩 스쿨 "노마드 코더"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이것저것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는 게 취미입니다!


유튜브 : http://bit.ly/youtube_nomadcoders 

노마드 코더 : http://nomadcoder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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