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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Sep 05. 2016

루마니아, 첫 날을 보내는 습관 7가지

#11 #루마니아

베를린에서의 3개월도 이제 마무리하고,

수많은 나라들을 검토하다가....

부카레스트, 루마니아에 왔다.


마지막날 정든 사람들에게 카드를 쓰고

짐을 꾹꾹 눌러 담고

최대한 가볍게 배고프지만 않게 먹고



다시 새로운 시작

새로운 언어

새로운 화페

새로운 도시


은근히 지겨울줄 알았는데

그래도 마치 게임 퀘스트 깨는 것처럼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첨에는 무섭고 혼자다보니 긴장을 워낙 많이 해서 즐기기 보다는 생존에 가까웠다면

이제서야 그냥 여유롭게 구경도 하고, 두리번두리번도 해보고, 화페도 들여다보고 한다.

전엔 조낸 거주민처럼 보일라고 쿨한척 노력했는데

그럴 필요가 하나도 없습니다.


도착했다.

자. 무엇을 할까.



1. 화페를 파악한다.

루마니아는 레이 라는 화페단위를 사용하는데  약 1유로는 4레이 정도 해당하는것 같다.

아 헷갈린다. 그냥 20레이는 5유로. 이렇게 생각하는걸로 가늠한다.

종이들을 들여다보고. 동전과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만지작 만지작


2. 감사합니다가 그나라 말로 뭔지 확인한다.

루마니아말은 굉장히 라틴에 가까워서 대략 파악하기가 쉬운것 같다.

감사합니다는 메르시

안녕하세요는 그냥 할로

잘가요는 챠오

뭔가 이탈리아말과 불어가 짬뽕되어있는 느낌이다.




3. 일단 가장 가깝고, 갠춘한데서 밥을 먹는다.

돈과 친해졌고 그나라 말도 중얼거려보면 일단 밖에 나가본다.

슬렁슬렁 걷다가 뭔가 약간은 화려한 너무 추레하지않은 

급하면 영어가 통할것 같은 레스토랑을 찍어서 들어간다.

너무 까다롭게굴면 괜히 배고프니까. 걍 대충 찍어서 들어간다. 

근데 돈 아낀다고 너무 구린곳은 안간다. 왜냐. 첫날이니까!


첫날 첫끼니는 그 나라의 이미지를 형성하기때문! 그래도 갠춘해 보이는 곳을 적당히 골라서 들어감. ㅇㅇ

메뉴를 천천히 공을 들여서 공부한후 .. 아 얘네들은 이런걸 이렇게 먹는구나. 한다.

그담 남들도 다 먹는것같은걸 주문한다. 난 대략 고기는 첫날 피하는편. 

태국에서 식중독 맞고 나서 생긴 습관.

고기만 피해도 식중독은 안걸림.




4. 공원으로 슬렁슬렁 걸어간다.

밥도 먹고. 감사하다고 그나라 말로 인사도 했으니 자신감이 급상승한다.

슬렁슬렁 걸어다니다가 공원으로 파악 되는 곳에 가서 벤치에 앉아서 사람 구경 한다.

공원은 어느 나라나 있고, 공원에 가면 그 나라 파악이 어느정도 된다.

그렇게 빨빨거리면서 걸어다녔는데 아시안을 한명도 못봤다!!! 아 너무하다 ㅠㅠ

여기서 밥 먹기는 틀렸구나. 모로코보다 더하구나. 한탄한 후. 다시 관찰.

동유럽 여자얘덜은 대략 미인이구나. 호오.

아저씨들은 다들 배가 왜이렇게 나온걸까.



5. 마켓, 슈퍼마켓을 구경한다.

마켓이나 슈퍼마켓을 보면 그 나라의 물가수준이 대략 파악이 된다.

물은 대략 얼마구나. 바나나는 얼마구나.

여기서도 맥주를 겁네 쳐마시는구나,

여기도 참 먹을게 없는 동네구나 ㅠㅠ

여기 패션 센스는 약간 안습이구나.

대략 저녁에 쳡쳡 먹을것을 레이더에 담는다.



6. 와이파이되는 커피숍에 간다.

아무래도 도시에서 커피숍은 나의 일터이자 또다른 집이니까.

갠갠한 와이파이 되면서 오래 짱박혀있어도 되는 커피숍을 찾는건 중요하다.

첫날에 찾기는 힘들다. 여튼 그래도 함 가보고..인터넷 스피드를 확인한다.

아. 겁네 빠르다.ㅡㅠㅠ 보통 수준이 이정도구나. 캐감동! 베를린보다 훨씬 빨라!!!, 캬오캬오"""

커피는 요정도 가격이고. 한 1-2시간 짱박혀있어도 되는군. 의자는 촘 불편하군.




7. 해가 지기전에 집에간다.

첫날에는 항상 조심조심 몸사린다. 난 하루만 사는 단기여행자가 아니거든요.

보험도 없는 장기여행자거든요.

아프고 다쳐봤자 내손해ㅠㅠ니까요..

해가 지는 시간을 파악하고 - 대략 8-9시 사이로군! - 집에 가서 먹을것을 사들고 집에 갑니다.


여기서 얼마 동안 살게될까.

오늘 스코어를 살펴보니 나쁘지않다.

사람들도 친절하고...스마일링하고..가격도 저렴한편이고...햇살도 따스하고...



나쁘지않군, 루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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