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베를린
난 참으로 운동을 좋아하는 듯 하면서 운동을 하지 않은.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그런 인간이었다.
물론 나름 해보겠다고, 깔짝거린 것들은 많다.
참. 여기서 운동이라 함은.
적극적으로 저는 평상시 일상생활에서 뛰어댕겨요 (..) 가 아니고-
시간을 내서, 주기적, 정기적으로 (이것이 중요)
몸에 땀을 흘리는 행위를 뜻한다.
* 일단 남들 다 한번씩 등록하는 헬쓰 (...3번 갔다.)
* 그래 한번 섹쉬하게 재즈댄스 (...나름 그래도 1달은 다닌듯.)
* 살을 빼고싶어서, 아쿠아로빅스 (...나름 1달 다녔음.)
* 아놔 나도 섹쉬 여전사가 될꺼야, 복싱...(마찬가지로 1달...)
* 이건 쉬우니까 해보자. 스피닝! (...2번 갔음.아놔 ㅅㅂ)
* 체험삼아 해봤음 - 승마, 요가, 카약, 윈드서핑, 서핑 (나름 선방했음), 등등등
그렇다.
나의 성격마냥, 뭐하나 끈덕지게 오래 한 것은 없고-
이것저것, 깔짝깔짝, 메뚜기 마냥, 이것 해보고, 저것 해보고,
그리하여 나의 몸은 운동을 모르는 몸이 되었다 (...)
어찌하다보니 여행이 장기화 되면서.
태국에서 잠시 한달 동안 무에타이를 배웠다.
너무너무너무 심심해서 배웠지만,
좋은 친구도 사귀게 되고-
땀흘리고 나서의 상쾌함을 알게되었으며-
일단 이거 말고 할것도 그닥 없어서 일주일에 최소2-3회, 한달을 채우는 쾌거 (!!) 를 이루었음.
그러나-
또다시 여행을 다니다보니-
모로코에서 무에타이를 할 수는 없잖아?
운동을 해야하는데..중얼거릴때- 태권도가 인기있다는 소문에-
모로코에서 태권도를 배우게 되었다. (별 생각 없었음)
결론부터 말하면,
마찬가지로 한달만 다녔고 (...) 그것도 한 5번 갔던것 같다-
이때까지도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모로코에서 막판에 정말. 드럽게 아프고-
독일 베를린에 와서도 드럽게 아프다보니
아 징글징글한 마음에
조낸 건강해져버리겠어 ㅅㅂ 의 마음을 갖게된다. (!!)
몸이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음!
그렇다고 아! 건강해야해요~ +_+ 샤바샤바.
이딴 맘으로는 충분하지않고
운동을 해야한다고! 운동을! 말만 하지말고, 행동으로 옮겨!
한달만 하지말고, 좀 꾸준히 해라!
여튼. 그래서 베를린에 어느정도 방도 찾고, 하고나서-
태권도를 다시 시작했다!
이왕이면, 운동 하는거, 이것저것 그만 기웃거리고-
태권도로 쭉 가자!
해외에서 태권도를 배우게될때 나름 장점들이 많다.
- 갑자기 애국자가 되고
- 나름 종주국 출신인데 나는 왜이렇게 못하지..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되고
- 한국 무시하는 얘덜 사이에 있다가, 오우 코리아! 인 사람들 옆에 있으니 기분이 좋아지고
- 독일어라서 혹은 아라빅이라서 하나도 못알아먹어도 한글을 외치기땜시 대충 따라갈수있음
- 그외에 99가지 좋은 이유가 있음
그리하여 베를린에서 태권도는 조낸 열심히 배우리라! +_+ 마음을 굳게 먹고.
매주 월요일에 다니고, 게다가 극기훈련 캠프 (-_-) 도 2박 3일 다녀왔음
아 이 좋은걸 왜 이제서야 알았던가.
아무리 사람들이 운동을 해라, 잔소리를 해도
난 평상시에 빨빨거리면서 많이 돌아다녀서 운동은 안해도 된다! 이런 헛소리를 했는데-
운동, 체력단련은 다른거구나...
매일 4층을 오르내릴때마다 폐가 찢어지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렇게 힘들지도 않고-
운동 그 다음날 근육통이 느껴지는게 웬지 기분이 좋고 - (...응?)
내 몸을 만졌을때 물컹-이 아니라 뭔가 단단한것이 뿌듯하고
심지어 걸어다닐때도 뭔가 더 당당하게 걷기~를 시전할 수 있다니.
아 운동이 좋은거구나-
운동하니까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니까 마음도 더 유쾌해지고
마음이 유쾌해지니까 이것저것 구상도 할 수 있구나
이걸 왜 지금.........................
세계여행해서 무엇을 알게되었느냐.
아. 운동을 해야한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