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일기 1/22
2015년을 떠나, 지금 2019년까지 만 4년이 넘게 돌아다니고 있다.
돌아다닌 나라만........ 대략 12개가 넘는 것 같은데. 안 세어봐서 모르겠다. 그다지 그런 거 세는 것에 큰 의의를 두지 않아서.
처음엔 관광지를 전혀. 절대. 가지 않았다.
일단 그런데 가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혼자서 꾸질 꾸질 하게 돈 없이 다니는지라 이쁘게 셀카를 찍고 영상, 블로그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게 때문이다. 그리고 인도에서 살면서 (인도에서 약 4년 정도 살았다) 관광지에 대한 혐오(?)만 늘었기 때문이다. 관광지는 비싸고, 사람이 많고, 정신이 없다. 타지마할에 한 2번 정도 갔는데, 굉장히 피로했던 기억밖에 없다. 아. 물론. 처음 타지마할을 봤을 때는 "우와 멋지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처음 2년간 꾸질 꾸질 하게 혼자 여행을 다니며 그 유명하다는 관광지는 1도 가지 않았다. 인도, 베트남, 발리, 베를린, 부쿠레슈티, 이스탄불....... 아. 이스탄불은 진짜 너무 이뻐 보여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걷다 보니 그곳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이 관광지였지만 입장료를 낼 돈이 없어서 못 갔다. 어찌 되었든....
현재의 짝꿍을 만나고 관광지라는 곳을 방문하면서 다시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했다.
미얀마에서 관광지 중심으로 여행을 했고, 터키, 이스탄불에 다시 가서 괜찮아 보이는 박물관은 다 가보았다. 현재 콜롬비아에서도 몇 군데는 갔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페루에서 관광지의 끝판왕(?)인 마추픽추까지 갔다. 그리고 나의 결론은 대략 이러하다.
관광지는 대개 거의 다 별로다.
관광지들은 당연히 비싸고,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까 해당 구역만 약간 버블, 거품이 형성되어있어서 해당 국가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해당 관광구역이 퇴폐적으로 이상해져서 실망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 예를 들면, 태국이 그러하다. 사람 많고, 가짜고, 도난사고 많고, 여전히 난 관광지는 싫어한다.
하지만 그중에도 정말 괜찮고. 와!!! 이런 곳이 있다.
그걸 잘 보고, 골라서 가야 한다.
관광지가 될만해서 관광지가 된 곳이 있다. 예를 들면, 마추픽추!
내가 사람 붐비는 걸 워낙 싫어해서 안 가려고 했는데, 와. 마추픽추의 경우는 정말 가기 잘했다는 생각만 들었다. 과연 세계적 관광지는 그렇게 된 이유가 있구나! 유명한 곳엔 이유가 있구나. 무릎을 치면서 말이다. 너무 멋져서 눈물이 나올 뻔했다. 뭐랄까. 뒷골이 땡 하고 당기면서 이런 곳이 세상에 있다니!! 그런 느낌과 함께, 아. 이게 진짜 관광지구나.... 이런 느낌?
요약: 관광지는 거의 다 별로지만, 진짜 매우 유명한 곳은 가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