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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27. 2019

노마딩을 4년 넘게 해도. 짐 싸는 건 항상 줠라 싫다

콜롬비아, 일기 1/26

짐 싸는 건 스트레스다.

특히 요즘처럼 짐이 마구 늘어난 경우 하나는 선택하고 하나는 버려야 해서. (강제 미니멀리즘....쉣) 더욱 스트레스받고. 특히 버려야 하는 것이 선물인 경우 버리지는 못하고 끙끙거리기에 더더욱 고통스럽다. 휴.


그래도 결국 꾹꾹 눌어담아 잠궜을때 기분은 좋다. 내 인생을 꾸욱 몇 개 가방에 담아놓으면 든든하며, 콤팩트 한 나의 삶이 자랑스럽다.


물론 난잡하고 지저분한 짝꿍의 가방을 보면 심란해지기에 안 보기로 한다.


짐을 다 싸고 나면 열심히 에어비앤비 방을 청소한다. 이전에 하우스를 운영했던 기억 때문인지 청소를 해야 한다는 강박증을 갖고 있다. 안 해도 되는 걸 알지만 왠지 하고 싶다. 한국사람은 깨끗하다는 인상을 남겨주고 싶기도 하고 말이다. 별거 아니지만...


공항은 3-4시간 먼저 간다. 전에 비행기 놓칠 뻔해서 심장 터질 만큼 뛰어본 경우가 두 번 있어서. 그 이후로는 차라리 공항은 아주 매우 일찍 가서 거기서 놀기로 한다.


짐 싸고 비행기 타는 날은 그래서인지 긴장하게 된다. 놓고 가는 건 없나. 빠뜨린 건 없나. 티켓 확인하고. 출발. 안녕. 콜롬비아. 당분간은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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