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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Jan 28. 2019

뭐라고? 한국이 헬조선이라고?

세계여행 4년 후 생각이 바뀌었다.



2015년, 한국을 떠날 당시 나의 머릿속은 한국보다 더 좋은 곳을 발견해서 그곳에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일종의 "집을 찾고 있었다." 아마 그때의 나에게 물어본다면, 한국은 당연히 헬조선이라고 말했을 것이다. 


2019년 오늘, 전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고, 실제로 이민까지 고려했던 나는 이제 말한다. 


한국은 헬이 아니다. 꽤나 살기 좋은 나라다. 


북유럽, 서유럽, 미국, 캐나다, 호주와 비교해도 한국은 살기 좋은 국가이다. 실제로 그곳에서의 이민을 고려해봤기 때문에 이렇게 단정 지어 말할 수 있다.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당연히 장점, 단점이 각각 존재한다. 나에게서 한국의 큰 단점은 끔찍한 교육열, 경쟁심리였다. (+미세먼지 추가) 하지만 큰 장점은 일단 자국민으로서 누리는 장점과 편안함 (인종차별 당연히 없고), 안전함, 역동성 그리고 음식이 있다. 이러한 장단점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본인의 우선순위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유럽의 '워라밸'이 더 중요한 사람은 유럽에서 사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인종차별' '치안'이 싫은 나 같은 사람은 결국 유럽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즉,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되는 선택 정도일 뿐!


하지만, 그렇다고 "헬조선"이라고 싸잡을 정도로 한국이 살기 안 좋은 국가는 아니다.


문제는 2015년 당시 거대하게 유행했던 '헬조선'이라는 단어에 나도 휩쓸렸다는 것이다. 그땐 나도 그렇게 믿었다. 그땐 어디든 한국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전 세계를 돌면서 그리고 알게 된다. 그 살기 좋다는 북유럽의 살인적인 세금을 보면서, 끔찍하게 추운 겨울을 보면서, 해가 뜨지 않는 겨울을 바라보면서 알게 된다. 서유럽의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강도들 때문에 매일 무서워하면서 알게 된다. 아. 완벽한 나라는 없다. 한국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살기 좋은 나라였다.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끔찍한 가난을 50년 만에 벗어난 "기적의 나라"이다.


그리고, 어찌 보면 나의 개인적인 문제를 괜히 남 탓으로 돌렸던 것 같다.

내가 헬이면, 미국에 가든, 노르웨이를 가든, 그곳이 헬이니까.


그래서 더 이상 '집'을 찾지도 않게 되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왔다. 현재 나의 우선순위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살기 좋은 나라여서. 






이 영상을 올린 지 10시간 만에 댓글이 130개가 달렸다.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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