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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r 12. 2020

텀블벅 펀딩 2천만 원을 통해 알게 된 것들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텀블벅. 노마드코더 첫 펀딩.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크라우드 펀딩! 이전부터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 작년 12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면서, 이를 기념해서 굿즈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게 되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용기를 준 프로젝트가 3개가 있었다. 첫 번째는 유명 유튜버 대도서관의 굿즈 프로젝트, 두 번째는 스페이스 오디티의 티셔츠 굿즈 프로젝트, 마지막은 뉴스레터 서비스인 뉴닉의 10만 명 구독자 특집 굿즈 프로젝트였다. 아무래도 10만 명을 축하한다는 면에서 뉴닉의 프로젝트에 가장 많은 영감과 용기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헛... 1억이라니...!!


스케줄을 어떻게?

일단 본인은 이미 노마드 코더 운영 만으로도 버겁기 때문에, 해당 프로젝트를 도와줄 친구를 꼬셨다. 2달을 함께 해보자고 했는데, 결국 총 3개월 프로젝트로 진행하였다. 아무래도 12월은 크리스마스. 연말이 있으니까 그 기간을 피해서, 그전에 구독자수 10만을 돌파하고 나서 바로 진행할 수 있게끔 D-Day를 12월 18일(수)로 잡고, 대략 2주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다.

12월 4일 ~ 텀블벅 오픈 전까지: 제품 최종 확정. 단가 조율. 제작업체 확정. 텀블벅 시안. 이미지 제작.

12월 18일(수) ~ 1월 16일(수): 텀블벅 진행

2월 15일: 텀블벅 굿즈 배송 


초반에 시간이 부족했지만, 그 외에는 나쁘지 않은 타임라인이었다. 

펀딩을 약 한 달간 진행했는데, 너무 기간이 긴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지금도 판매 안 하냐고 메시지가 오는 걸 보면,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기간이었다. 또한 텀블벅 종료 후 넉넉하게 약 한 달 후 배송을 하게끔 했는데, 이 또한 좋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2월 중순이 구정 연휴 기간인지라 조금이라도 빨랐더라면 배송 대란에 휩싸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전 준비기간이 2주가 아니라 3주였으면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오픈 하기 전이 가장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품을 확정하고 조율하는 것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다. 


굿즈 제품 결정은 어떻게?

사실 고민할 부분이 적어서 좋았다. 이미 이전에 소소하게 머그컵과 티셔츠를 만들어본 적이 있었고, 커뮤니티 반응도 좋았기 때문에 스티커+후디+머그컵 조합이 완벽할 것이라 생각했다. 단 한 가지 간과했던 것이 바로 후디였는데, 한 번도 제작해본 적이 없는지라 디자인, 색상, 소재, 업체 선택 등등 고민할 것이 한두 가지 아니었고 나중에 가장 애를 먹은 부분이기도 하다. 


개발자 꿀 조합 (스티커+머그+후디)


단가 조율. 제작업체 선정은 어떻게?

별 거 없다. 열심히 손 품을 팔고 (마우스 클릭질) 그리고 발 품을 파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초반에 열심히 해야, 나중에 후회를 안 한다. 저렴한 곳 찾다가 질이 떨어지면 안 되고, 또한 고급진 곳을 선택해도 우린 수량이 적어서 그분들이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불량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랬다. ㅠ_ㅠ) 본 프로젝트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도 바로 여기다. (휴) 내 마음처럼 해주는 업체가 없다. (흑....)


텀블벅 시안 및 이미지 제작은?

겁나 중요하다! 심혈을 기울여서 한 땀 한 땀 이미지를 고르고, 문구를 작성했다. 나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이것저것 사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때의 경험을 반추하며 최대한 많은 이미지와 사진을 활용하고, 디테일한 설명을 추가하려고 했다. 나름 빛을 보았다고 자부한다. +_+


이 사진을 몇 장을 찍었나 몰라 -_-... 


텀블벅 홍보는 어떻게?

초반 1-2일에 승부를 봐야 한다. 오픈빨이 80%가 넘는다고 본다. 그때 기세 등등하게 그래프가 올라가지 않는 다면, 해당 프로젝트는 나가리....라고 보면 된다. (따흑) 외부 유입이 90%가 넘었다. 즉. 텀블벅 내부 유저들의 유입은 없었다.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노마드코더 식구들끼리의 자축 펀딩이니까 말이다. 허허. 또한 공유되는 것을 살펴보니 문구보다 잘 뽑은 핵심 사진/이미지가 중요했다. 해당 이미지로 클릭을 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되더라. 마케팅 채널로는 뉴스레터. 슬랙 채널. 유튜브 커뮤니티 탭. 페이스북. 이렇게 4가지 채널을 통해서 푸시했는데, 가장 많이 유입이 된 곳은 뉴스레터 그리고 유튜브였다. 

초반 러쉬 중요.

외부 유입 중요.

이미지/사진이 킬포.


신규 추천에 뽷!!!
인기 추천에 뙇!!!!


프로젝트 기간 동안의 문의 및 대응

은근히 많다. 그리고 이를 즉각 빠릿빠릿하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품 구성 역시 우리가 예상했던 조합이 아닌 다른 조합으로 구매를 원하시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그리고 후디와 같은 의류 상품의 경우는 사이즈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처음부터 최대한~~~ 자세하게 올릴 걸... 반성이 되는 부분이다. 지금 와서 보니 후회한다. 널널한 핏은 무엇이고, 루즈 핏은 당췌 무엇이란 말인가!!! 


좀 더 자세히 할 걸 그랬어...


제품 패키징 및 발송

프로젝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되어서 (참고로 초반 목표액 500만 원), 수량이 어느 정도 나오기 때문에 패키징 및 발송은 아웃소싱을 할 수 있었다. 너무나 다행임 ㅠ_ㅠ... 가내수공업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그랬으면 정말 대폭망이 아니었을까..... 테이프 붙이는 것은 능력이다. (음!?)

패키징 및 발송은 아웃소싱 하는 걸 강력 추천한다! 신속하고. 깔끔하고. 정확하다!


저걸 가내수공업으로 했다면... 아흑... 끔쯱...(출처: 비저블로. 추천함요!)


반품 및 불량 대응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실수는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발송을 완료한 시점에 이미 축배를 들며, 모든 것이 다 잘 끝났구나 안도했는데 많지는 않았지만, 몇 개의 머그컵이 깨져서 발송되었고, 스티커가 잘못 찍힌 불량 케이스가 나온 것이다. 월매나 속상했던지...ㅠ_ㅠ 제조업체를 탓해봤자 무엇하겠는가. 그저 눈물을 머금고 다시 재포장. 재배송을 낼롬 해야 한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돈 좀 벌었는가

마이너스를 면했습니다. (-_-....) 애초부터 수익이 목표가 아니었고, 그저 구독자분들과 잼나게 꽁냥꽁냥 뭔가를 만들어서 판매해보아요~~ 가 취지였다. 그런데 진행해보고 나니까, 이야... 이거 목표액이 2천만 원을 넘겨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대략 눈물 흘리면서 프로젝트 진행할 뻔......(누구를 위한 굿즈인가...) 그래도 오프라인 세상에서 뭔가 손에 만져지는 굿즈가 있으니까 뿌듯하다.


인스타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니까 안 먹어도 배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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