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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ynn Mar 28. 2020

뉴스레터의 시대

뉴스레터를 2년 동안 발행하며 알게 된 것들

요즘 나의 일과는 이메일 함을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업무용 이메일들은 잽싸게 호다닥~ 읽고 답장해서 끝내버리고! 나머지 읽고 싶었던 이메일 3-4개만 남겨두고, 따끈한 커피를 홀짝이면서 천천히 그 이메일들을 읽어내리는 것이다.


아껴둔 이메일  꺼내서 천천히 읽어보아요


하지만 그런 소소함도 잠시, 그렇게 하나둘 구독하기 시작한 뉴스레터들이 쌓이면서 이제는 골라가면서 구독하고, 몇몇 개는 구독 해제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알짜배기 정보를 쏙쏙 알려주는 뉴스레터 서비스가 급증하였다. 



뉴스레터 서비스들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을 눈치채고 관련 포스팅을 (위 글 참조) 작성한 것이 벌써 2년 전 (2018년 8월 작성) 이긴 하다. 그 당시만 해도, Morning Brew, Mark Manson, Tim Ferris 그리고 국내에선 생각노트. 그리고 퍼블리 정도를 구독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2년이 흘러, 현재 2020년 3월 구독하며 챙겨서 읽어보고 있는 뉴스레터를 정리해보았다. 




해외

Morning Brew

뉴스레터 서비스의 원조라고 불리는 Morning Brew 되시겠다. 매일 오다 보니까 사실 요즘은 그냥 이미지만 보고 드르륵 내리거나, 하이라이트 된 문구만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챙겨본다. 그래야 그나마 외신을 읽을 것 아닌가. 주제는 아무래도 파이낸스 관련이 많다.


Tim Ferris

꾸준히 뉴스레터 보내주는 블로거 뉴스레터(?)의 원조다. 일주일에 한 번만 보내주니까 아껴서 읽는 맛이 있다. 그리고 여전히 짧고 굵게 5개만 보내주고. 주제도 관계없이 팀 아저씨가 현재 관심 있는 걸 보내줘서 좋다. 팀 아저씨가 추천해준 영화를 본다거나 하는 식인데, 최근 추천해준 넷플릭스가 겁내 재미없어서 신뢰도가 약간 하락하였음


이쯤 되면 왠지 팀 아저씨를 개인적으로 아는 느낌이 들어

Mark Manson

요즘 마크 맨슨 아저씨 탄력 떨어져서 대충 읽는다. 하기야 꾸준히 2년 넘게 고퀄리티의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님


뉴스레터 이름을 참 잘 지었어. Mother F** Monday


국내

뉴닉

단언컨대 지난 2년간 급상승하여 잘 나가는 뉴스레터 서비스가 된 것은 뉴닉일 것이다. 고슴이 캐릭터도 귀엽고, 귀염 뽀짝 이모티콘으로 읽기 쉽게 정리해주니까 열심히 챙겨 읽게 된다. 최근 총선이 다가오자 공약을 정리해서 이메일을 보내줬는데 정말 유용했다. 뉴닉 굿즈 펀딩도 참여하고, 나름 뉴닉 팬이 되었음.


인스타그램 운영 참 잘해... 부럽...


어피티 

뉴닉이 시사 전반에 관련한 주제를 다룬다면, 어피티는 파이낸스. 금융. 재테크 관련된 심층적인 내용만 알려주는 뉴스레터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지만, 당최 뭘 읽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고, 헷갈리는 본인 같은 독자들을 위한 맞춤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 어피티를 통해서 알고 싶었는데 몰랐던 것 (예를 들면 ETF가 무엇인지 등등)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어서 넘나 좋다. 응원하고 있슴. (그래서 주식을 코로나 직전에 시작했다가 제대로 물렸습니다..........)


솔직한 돈 이야기... 좋다 -0-!!


앨리스

장래희망은 돈 많은 백수라는 강력한 태그라인에 나도 모르게 구독을 눌렀다. 매주 한 번씩 웹에서 힙하고 재밌는 걸 공유해준다. 예를 들면, 요즘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라든가, 된장 크림 파스타 라든가, 왜 강원도에서 감자를 파는지 까지 알려준다. 나처럼 힙함을 항상 챙겨야 하는 마케터는 이런 거 친히 알려주니까 고마울 수밖에.... 요즘 그래서인지  뉴닉, 어피티보다 앨리스를 더 열심히 읽고 있다. (음?)


태그라인 너무 잘 지으신 것 아님?


생각노트

재정비에 들어가셨던 것은 기억이 나는데. 요즘도 뉴스레터를 보내시는지 모르겠다. 약간 탄력이 떨어진 것 같은 느낌 같은 느낌.....


퍼블리

뉴스레터 리뉴얼을 하셨다. 그런데 그 이후로 나도 모르게 잘 안 읽게 된다. 쩝......


순살 브리핑

글로벌 금융. 경제 뉴스를 알려준다. 최근 구독을 시작했는데 알짜배기 정보들이 많음. 외신은 궁금한데 영어는 드르륵 하고 싶은 본인에게 적합한 뉴스레터다.


미라클 레터

순살이랑 비슷하다. 실리콘 밸리 특파원이 보내는 뉴스레터이고 알찬 내용이 꽉꽉 담겨있다. 실리콘밸리 특화된 내용이라는 것이 특징!


테크니들

순살. 미라클이랑 비슷하다. 해외 테크 스타트업 뉴스 중 핫한 거만 추려서 알려준다. 


오디티 스테이션

이전부터 꽤나 오랫동안 팔로잉했다. 노동요 추천이 필요할 때 살펴본다. 가끔 멋진 유튭 영상도 알려줘서 금요일 저녁에 드르르륵하고 있다.


부딩

부동산 관련 뉴스레터다. 뉴닉이랑 비슷한데 이건 부동산 전문이라고 보면 됨. 부동산에 관심은 있지만 영 아는 게 없는 부.알.못.을 위한 뉴스레터라고 보면 된다. 


Weekly D

디자인 뉴스레터다. 그냥 디자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가끔 쳐다본다. (...)


트래블코드

퇴사 준비생의 여행 뉴스레터다. 여행을 하며 얻은 영감, 비즈니스 인사이트, 참고할만한 이슈를 알려준다. 여행 가고 싶을 때마다 읽어보면 된다. (코로나 어쩔...)





그 외에도 더 많은 듯한데 현재 본인이 그래도 3회 이상 챙겨 읽어본 뉴스레터 서비스만 작성해보았다. 아마 더 생기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의 정보는 넘쳐흐르고, 우리는 시간도 없고, 참을성도 없다. 재밌고 유익한 것만 쏙쏙 골라서 정리해서 딱 눈 앞에 가져다주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반대로 종이 신문은 언제 마지막으로 읽어보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할 지경이다. 


2년이 지나도 계속 꾸준히 구독하는 뉴스레터들에는 나름의 공통점이 있다.



1. 유용하다.

바쁜 나의 시간을 할애하여 클릭했는데, 전혀 쓰잘데 없는 정보 혹은 잘못된 정보를 준다니! 버럭! 하나라도 무식한 나를 일깨워주고, 꽤나 유용하고 쏠쏠한 정보를 알려주는 이메일이어야 함.


코로나 19 시국엔 이렇게 하루 계획도 짜서 보내주는 거임 (Morning Brew)


2. 재미있다.

아무리 유용하다 하더라도, 지루하면 일단 안 읽힌다. 귀염 뽀짝 이미지와 이모티콘은 물론이거니와, 술술~ 잘 읽혀야 한단 말이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특히 번역체 같은 그런 문장은 빠염-!


번역체. 보그체. 싫어요.


3. 친근해야 한다.

뉴스레터는 뭐랄까 꽤나 친밀한 느낌이 든다. 매일. 혹은 매주 나에게 이메일을 보내주는 것 아닌가? 자기 할 말만 다 하고 슝~ 사라지는 뉴스레터보다는 뭐랄까 매주 나와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듯한 느낌을 주는 (마크 맨슨. 팀 페리스) 뉴스레터가 좋다. 아는 거 많은 동네 형에게 정보를 줍줍 하는 느낌? 가끔 재미없고, 탄력 떨어져도, 그 친근함 때문에 계속 구독하게 되는 것이다.


이래서 마크 형의 뉴스레터를 해지할 수가 없어.....


이렇게 열심히 뉴스레터 서비스들을 고르고, 구독하고, 나름의 평가와 분석을 하는 이유는, 본인이 뉴스레터를 2주에 한 번씩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허허허허허허. 내가 운영하고 있는 뉴스레터는 어떻게 평가될까? 지난 2년간 그래서 난 구독하고 싶은 뉴스레터를 만들었나? 흐음... (두렵구먼... 동공 지진)

참 많은 이메일을 보냈구먼...


2년 전 구독자수는 3천여 명이었는데, 현재 뉴스레터 구독자수는 약 1만 4천 명이다 (76번 발행). 꽤나 많이 늘어서 기쁘기도 하고, 또한 동시에 제법 부담스럽기도 하다. 이전엔 친한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나의 이메일이 또 다른 공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두려울 때가 많다. 


재밌기도 하면서, 친근하고, 또한 동시에 (필수) 유용한 정보를 주는
이메일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과연 본인은 재밌고, 친근하면서, 유용한 뉴스레터를 잘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구독하시면 된다. (껄껄)

2주에 한번, 혹은 보름에 한 번씩 노마드 코더 소식과 사는 이야기, 본인이 인터넷에서 주어 모은 쏠쏠한 정보들을 공유하겠다. 아. 그리고 위에 언급한 뉴스레터 외에도 다른 괜춘한 뉴스레터 추천받고 있으니 댓글로 알려주시면 된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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