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ynn Aug 13. 2020

첫 책을 출판하고 알게 된 것들

인세를 받았다.

노마드 코더의 첫 책이 나왔다.

다들 알다시피 (?) IT 실용 서적이다. 


Do It! 클론 코딩!!


사실 책이 나온 건 6월 초이니까 벌써 두 달이나 지났고, 나온 지 한 달 만에 재쇄에 들어갔다. (넹. 자랑질 맞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인세를 받았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배운 것들은 대략 이러하다.


1. 편집자님이 정말 중요하다.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하는 생각이지만, 현재 함께 작업하고 계신 편집자님이 아니었다면 이걸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왜냐면, 영어로 된 영상 콘텐츠를 한글로 다듬어서 글로 출판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해당 콘텐츠를 (개발자 관점에서) 감수하고, 노마드의 개성을 뿜 뿜 할 수 있게끔 리터칭 하는 작업도 필요하기도 하다. 


이러한 추가 작업이 필요함을 익히 예상할 수 있었기에, 애초부터 출판은 '어디 감히...'의 영역이었다.  제대로 못할 것이라면 안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래서 여러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지만 정중히 거절해왔다. 그러나, 현 편집자님과는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편집자님의 '찐 팬 인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 이분은 우리 콘텐츠를 정말 잘 이해하고 계시는구나'라는 확신이 들면서... 진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유명하고 저명한 출판사도 뭐 중요하겠지만, 현재까지 개인적인 생각으론 함께 호흡을 맞추며 책을 만들어나가는 편집자님이 정말 80% 이상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니꼴라스와 싱크로율 99.99%

참고로. 오프라인에서 만난 건 겨우 3번 (계약하기 전. 계약 후. 출판 후) 밖에 되지 않았고. 모든 작업은 리모트로 진행했다. #이지스퍼블리싱 #편집자님_보고 계시죠?


2. 책 한 권이 나오기까지 정말 생각보다 오래 걸리더라. 

처음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고, 긍정적으로 검토를 시작한 것이 작년 여름, 2019년 6월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그때 편집자님께서 아마 출판되기까지 한 1년쯤 걸릴 것이라고 미소를 띠며 말씀하셨는데.... 당시 정말 하루살이 마냥(?) 살고 있던 처지라서 1년은 너무나 아득한 미래처럼 느껴졌다. 게다가 한창 노마딩을 하고 있는 시절이었기에 더더욱 출판은 먼 미래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함께 원고 작업을 해주실 분을 찾고, 계약을 하고, 원고를 쓰고, 다듬고, 콘텐츠를 보완/추가하고, 마지막 디자인 작업까지를 마치고 나니 2020년 6월 초 따끈따끈한 책을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정말 거짓말처럼 딱 1년이 걸린 것이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IT /유튜브 섹터에서 바라보기에 1년은 정말이지 너무 긴 호흡이다. 그래서 책이 좀 더 믿음직하겠구나... 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오랜 기간, 여러 번 체크를 하고 또 하는 콘텐츠이니까 말이다. 


3. 마케팅 초반 러쉬의 중요성 + 파트너의 중요성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다. 책이 따끈따끈하게 나와서 열일 하며 홍보를 해야 했지만, 당시 노마드 리뉴얼을 막 밤을 새우면서 끝난 직후이기도 했기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래도 yes24에서 진행해준 굿즈 이벤트 덕분인지, 유튜브 약발 덕분인지, 찐 팬분들 덕분에! 초반에 꽤 오랫동안 IT분야 1위를 지켰다.

특별히 yes24와의 인연 덕분에 재미난 굿즈(노마드코더 티셔츠) 게다가 '이달의 개발자 6월' 로 선정까지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덕분에 더욱더 많은 분들께 책을 소개할 수 있었다.

yes24가 선정. 7월의 개발자. 
yes24에서 진행한 굿즈 - 티셔츠 - 이벤트! 겁내 혜자로움!


참고로 위 이벤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yes24 #사랑해요


4. 인세는 큰 기대하지 말자.

다들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모르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공유한다. 인세는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고 해도 10% 정도를 받는 것이 보통이다.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긴 했으나, 막상 받아보니 그래도 뭐.... 인세라고 찍히는 것 자체가 기분이 가 좋다. 그래! 우리 인세 받는 사람이 된 것이야! (음?) 


5.  더더욱 신중해진다.
이때까진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 활동을 했다. 유튜브 영상, 온라인 블로그, 강의 웹사이트까지 모두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러 번, 내용을 고칠 수 있다. 하지만. 책은 다르다. 한번 인쇄되어서 전국 서점에 깔린 책은 내가 회수를 해서 정정하지 않는 한(?) 사실상 내용을 고칠 수 없는 것이다. 


실용서적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만약 나의 생각과 글을 담은 에세이였다면? 인터뷰나 기록을 담은 글이었다면? 나중에 주어 담지 못할, 책임지지 못할 주장을 할까 봐 너무나 조심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 생각이라는 것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가끔 바뀌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디지털 콘텐츠는 해당 콘텐츠를 클릭 한방으로 '숨김' 처리할 수 있지만. 이건 뭐.. 책은 소각(?)을 할 수도 없고 말이다. 이번 1쇄에 잘못 인쇄된 링크, 오탈자를 보며 찝찝해하다가, 더더욱 책이라는 매체가 갖고 있는 특성을 뼈저리게 느낀다. 책은 정말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인쇄 매체이다. 


근데 여기에 오타가 있었다면..!?


결론은? 

책 한 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고가 들어간다. 그리고 작가의 입장에서도 훠이~ 날아가는 디지털 콘텐츠보다는 이렇게 실물로 눈 앞에 뙇 찍혀서 돌아다니는 콘텐츠가 신경이 더욱 쓰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더더욱 같은 콘텐츠라면 이왕이면 책으로 읽는 게 좋겠다... 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래서 결론은. 책. 책. 책을 읽읍시다! 



그래서..... 우주. 최강. 킹왕짱. 원조. 클론 코딩 책을 읽어보고 싶다면?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344496



매거진의 이전글 뉴스레터의 시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