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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의 공부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2023 수능이 끝났다. 수험생들 중 일부는 해방의 자유와 좌절의 슬픔을 동시에 맛보는 아이러니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공부는 대학 입시이다. 공부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고등학생은 찾아보기 힘들다. 전교권으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일부일 뿐.

그런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책이다. 읽으면서 최재천 교수님은 진정 겸손하시면서도 엄청나게 똑똑하신 분이고, 다양한 면에서 지적 호기심과 재능을 갖춘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적인 삶과 거리가 먼 나 같은 사람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한 사람들은 세상을 살기 좋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본다. 확실히 대한민국에서는 똑똑한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을 것 같기는 하다.


책 읽으며 기억에 남는 구절을 메모해 보았다.


p. 37   사회의 고통은 과목별로 오지 않는데 아직도 교실에서는 20세기 방식으로 과목별로 가르친다.


p. 39   "알면 사랑한다" -> 공부와 교육이 중요한 이유

           인간은 사실을 많이 알면 알수록 결국엔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p. 51   대한민국의 수학은 암기 과목이다. 몇 십 가지 유형을 전부 외우고 어느 한 유형을 적용해서 기계적으로 풀면 된다. 지금 우리는 AI 시대가 오면 필요없을 수학만 가르친다.


p. 67   교육은 아이들이 지닌 잠재력이 드러나도록 과정을 다듬고, 흥미가 일어나도록 누구에게나 기회를 줘야 한다. 모르는 사이에 공부하고 있듯이 마음이 우러나도록.


p. 97   고립과 고독은 다른다. 고독은 자발적 홀로 있음이다. 황동규 시인은 이를 '홀로움'이라고 했다.


p. 102   5일 후에 마칠 일을 5일 전에 끝낸다. 시간을 두고 그 일을 다시 보면 객관화가 가능해져 더 완성된 결과물이 나온다.

            우리는 해보기 전에 절대 알 수 없어(You never know until you try)

            쓰기는 논리와 감성을 동원해서 내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p. 132   평소에는 동료로 같이 도우면서 뭔가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같이 평가를 받는데, 그런 와중에 쟤는 평가를 잘 받고 나는 못 받는다. 아마 다 같이 못 받은 것보다 더 억울할텐데, 어떻게 해야 할까? 동료를 뭉갠다고 내가 올라가지 않으니 같이 해야하는 일은 하고, 동료가 잠시 쉴 때 나는 돌아앉아서 또 일하는 거다. 내 친구들이 잘 때 일어나서 조금 더 한 그 시간으로 판가름이 난다.


p. 178   창의력이란 온 마음을 쏟으며 길을 모색하는 경험에서 나온다.


p. 210   장내 미생물 연구 - 앞으로 전망이 좋음


p. 212   인간의 마음 작용이 온 몸으로 이루어진다. 대근육을 움직여 뇌를 활성화하면 학습에 도움이 된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가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배움이라는 것과 공부라는 것이 학생 때에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하는 것이라는 점을 꼭 알았으면 좋겠다. 배움을 즐기는 그들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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