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 합격 수기2

by saluteThee

준비했던 3년의 기간 동안 작년에 주안점을 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학원 수업을 꼭 병행해야 하나? 수험 기간은?


저는 꼭 학원을 다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혼자 준비하는데 자료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효율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학원을 다니게 되면 입시에 노하우가 있는 강사가 떠먹여주는 것만 열심히 해도 합격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원 강사 입장에선 합격자 수가 경력을 좌우하는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본인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줄 뿐만 아니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알려줄 것입니다.따라서 일을 병행하든 그렇지 않든 학원 수업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 일을 낮에도 했기 때문에 정규 수업 3시간 중 1시간씩만 듣고 나갔습니다. 그래도 수업을 듣는 것이 한 해의 이슈를 파악하거나 그 이슈와 관련된 표현법, 그 주제와 관련해 의견을 개진하는 법을 꼼꼼하게 준비하는데 도움을 주기에 반드시 들으시길 권해드립니다. 합격한 동기 중에 독학으로 성공한 사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수험 기간은 사람이 처한 환경 혹은 운,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수 삼수를 고민하신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그 이상의 기간 동안 준비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밝히지만 않을 뿐. 중국에 오래 살았거나 좋은 대학을 나와도 이런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사실 그만큼 합격 과정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계속해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기회비용을 따져 포기를 고려 하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2.1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하나(요약, 글씨, 노트테이킹, 에세이 주제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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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요약


입시전형이 바뀌지 않는다면 1차는 지필 요약, 지필 에세이로 나뉩니다. 요약은 한국어, 중국어 내용 기사를 각각 5분 정도 읽어줍니다. 기사 내용은 대부분 칼럼이 많습니다. (1) 한국어 기사 내용->중국어 요약 서술 (2) 중국어 기사 내용->한국어 요약 서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요약 시험에선 디테일에 신경 쓰는 것보다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시간에 맞춰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시험지는 B4 크기의 OMR 용지로 되어있고 16줄가량 채워서 요약하면 적절한 것 같습니다. 학원을 다니시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연습을 하고 모의고사도 보며 익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무엇을 써야 할지 그리고 시간에 맞춰 쓰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아시게 될 것입니다. 학원 수업, 모의고사 빠짐없이 들으시고 스터디하시며 혼자 연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 작년에 6월에 시작하여 한 4-5개월만 준비했는데도 이처럼 요약이 파일로 책 한 권이 나올 정도로 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가 없는 날엔 혼자서 칼럼 내용을 복사한 후 파파고에 음성인식, 혹은 중국 뉴스앱을 통해서 음성으로 읽히게 하여 연습하였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 느꼈기 때문에 단 하루도 거른 적 없었습니다.


(1) 노트테이킹


노트테이킹은 저는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배달을 하다 터널에서 홀로 부딪혀 오른손과 다리가 모두 부러진 사고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회복 후 재활을 해야 했는데 경제적으로 어려워 바로 일을 해버리는 바람에 오른손 손목이 접히는 각도, 엄지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는데 좀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철심을 박았던 손 부위가 글을 써 내려갈 때마다 닿아 통증이 있는 것도 있어 빠르게 쓰는데 제한이 있었습니다.그래서 노트 테이킹을 할때 중심 내용만 간략한 기호 혹은 몇 글자만 적고 나머지는 맥락을 파악하여 메모리에 의존했습니다. 기호는 본인이 연습을 하며 상황에 맞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너무 기호에 의존하게 되면 2차적 기억과정을 겪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다시 되살려 파악하는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예를 들면 IMF 같은 경우 1997년에 일어났기 때문에 97로 표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8년에 일어났으니 08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 외에도 ◎는 기사에서 핵심적인 주제, □은 국가로 □의 밖으로 가는 화살표를 그리면 수출 안으로 들어가는 화살표를 그리면 수입. 정부는 G, 주목하다 집중하다 이슈 되다 강화하다는 ♨로 표현하곤 합니다. 그 외에는 맥락에 따라 한글로 몇 글자만 적습니다. 답은 없으니 연습을 통해 익혀나가시길 바랍니다.


(2) 글씨

위에 보면 그래도 단정하게 써 내려간 것 같지만 전 굉장한 악필이었고 하필 오른손이 배달하면서 크게 다쳐 정말 글씨를 교정하는데 힘들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스터디 파트너들이 피드백을 할 때 '글씨를 단정히 써야 할 것 같아요 ㅜㅠ' 라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1차 지필시험을 평가하는 교수님들은 수백 명의 글을 짧은 시간 안에 계속 봐야 하기 때문에 사실 글씨가 바르지 못하다면 그분들도 사람인지라 피로해지고 읽기 싫은 마음이 자연히 생기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씨를 바르게, 빨리 쓰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활치료를 한다는 느낌으로 따로 시간을 내어 20분 정도 모눈종이에 연습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압이 세고 손의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손가락 움직임이 좀 둔하다는 것을 느꼈고 내 손에 맞는 볼펜을 여러 개 시험해 보았습니다. 그나마 가장 적합하고 좋은 결과물을 가져다준 것은 STEADLER pigment liner 0.3이었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스스로 연습해 보시고 적합한 펜을 찾아보길 바랍니다.



<<2>> 에세이


에세이는 그 주제에 대해 얼마나 익숙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중국어, 한국어를 잘한다 해도 생소한 주제가 나와버리면 그것과 관련된 단어, 표현, 그리고 그와 관련된 본인의 의견을 어떻게 개진해 나가야할지 갈피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수업을 듣고 많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관련 주제를 아래 노트처럼 제목을 쓴 후 서론 본론 결론 순으로 어떻게 전개 해나갈 것인지 빠른 속도로 머릿속에 스쳐가는 논리구조를 스케치하는 정도로만 정리해 적어 두었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의 시험용지에 썼던 것과 달리 날림채로 휘갈겨 쓴 게 보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공부 시간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이 논리 구조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기록해두며 연습할 시간은 없어서 그랬습니다. 이렇게 적어둔 것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에세이 연습으로 써 내려가면서 심도 있게 전개해나가는 훈련을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스터디를 통해 시간 맞춰 쓰는 것을 연습하였고 그것도 부족하다 여겨 스스로 홀로 쓰기도 하였습니다. 시험 1달 전엔 하루에 4-6편 정도는 그냥 썼습니다. 에세이 분량은 25-27줄이 적당한 것같습니다.


2.jpg?type=w1 배달하다 교통사고로 손이 불편해 악필이었다. 지필고사이니 글씨체를 신경써야한다.

사실 모든 일이 그렇듯 어떤 목표를 이뤄 나가는 과정은 연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일의 반복이 아닐까 합니다.


꾸준히 하신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봅니다. 저 같이 부족한 사람도 된 건데 여러분이라고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저도 사람이고 여러분도 사람일 뿐, 그리고 통번역 입시도 사람이 하는 일 중 하나일 뿐이라 생각하시고 힘내 끝까지 하시길 바랍니다.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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