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면접>>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2차 시험은 면접 구술시험입니다.
전형이 바뀌지 않는다면 한글 기사 내용을
(1) 한국어 텍스트를 보고 중국어로 시역(텍스트를 보고 바로 통역)
(2) 중국어 텍스트를 보고 한국어로 시역
(3) Q&A 및 자유주제
이렇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국인/한국인을 불문하고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중국어를 보고 한국어로 시역하는 시험입니다. 이는 한국어 역시 만만치 않게 중요하고 어렵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언어구조에서 오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어는 한국어와 달리 한 음절에 뜻을 포함하고 있는 언어적 구조를 가지고 있고 알파벳 언어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과 같은 문자를 보고 그 형상을 통해 의미를 떠올리며 그 의미를 가진 각각의 글자의 모임들이 주는 통합된 의미를 직관적으로 뭔지 생각해 봐야 해석이 되는 언어입니다. 한국어로 '운명'을 뜻하는 命运(명운)을 한번 살펴봅시다. 먼저 命运이라는 글자를 딱 보았을 때 목숨 명 命과 운 운运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자를 보고 머릿속에서는 '목숨과 운'을 떠올리게 될 것이고 대략적으로 이 글자가 주는 의미가 어떤 이미지인지까지 직관적으로 파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알맞은 한국어로 풀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중국어는 뜻을 포함한 글자라 함축적인 표현, 직관적인 의미 전달이 특징이기 때문에 '4컷 만화'라 본다면 한국어는 이걸 하나하나 풀어 설명해 줘야 소통이 되는 '영화'와 같은 언어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命运을 보고 단순히 '목숨과 운'이 아닌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운 혹은 앞으로의 생사나 존망에 관한 처지 등의 다양한 의미를 맥락에 맞춰 풀어가야 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데 그 어려움 있다고 봅니다.
한국어 텍스트를 보고 중국어로 시역을 하는 것 역시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전자와 비교한다면 조금 수월한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어 텍스트를 보고 한국어로 시역하는 연습에 주안점을 맞춰 연습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이 부분에 자신 있다면 우선순위를 바꿔도 무방하겠죠. 그렇다면 수업, 스터디 이외에 어떻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표현이 나오도록 연습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먼저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 그대로 시역을 하고 어색하게 느꼈다고 생각한 단어 부분을 체크한 후 유의어 사전을 통해 그와 비슷한 수많은 단어를 찾아 공부했습니다. 매우 효율적인 공부라고는 말씀 못 드리겠지만 도움은 확실히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대학시절에 방학기간마다 대학교 도서관 책을 몽땅 빌려 하루 종일 보거나 흥미로운 주제의 논문을 찾아 인쇄하며 보는 게 취미일 정도로 한국어 텍스트를 많이 접했던 경험도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결국 연습입니다. 면접 스터디는 1차 시험 다가오기 1-2달 정도에 서서히 한 후 1차 시험이 끝난 다음 스퍼트를 올려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시간이 없어 면접 스터디는 하지 못했고 학원에서 하는 15분 정도의 실전 면접 연습만 했습니다. 평소 수업 때 시역 연습, 시역 스터디, 독학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스터디
스터디 파트너는 누구로 하는 게 좋은지, 중국인이어야 하는지 한국인이어야 하는지, 어떤 사람이 좋은지 궁금하실 수도 있고 양은 얼마가 적당한지 궁금하실 거라 생각됩니다. 여기도 진짜 답은 없습니다만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1) 스터디 파트너/스터디 양
스터디 파트너는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바이링구얼이든, 수준이 낮든 높든 상관없습니다. 무조건 시간 약속 잘 지키는 사람, 성실한 사람과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스터디를 하다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면 미리 양해를 바라는 것은 문제가 안 되나 수시로 자신의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수정, 펑크 낸다면 단호하게 거절하시길 바랍니다. 스터디의 목적은 실력 향상에도 있겠지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연습하고 서로 동기부여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러닝메이트와 함께한다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시에 필요한 실력은 학원 수업만 잘 듣고 발표, 모의고사만 빼지 않는다면 향상시키는 데는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시간 약속은 이 일뿐만 아니라 모든 일의 기본이라 봅니다. 나의 시간, 남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일을 진지하게 열심히 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합격한 같은 학원 동기 대부분이 저와 파트너였고 정말 시간 약속 잘 지키고 성실한 분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합니다.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그들의 수준은 상관없습니다. 저는 이번에 모든 파트너가 다 한국인이었습니다.
스터디는 상황에 맞게 하시되 본인의 복습 시간의 양보다는 많아선 안된다고 봅니다. 우선순위를 보자면 수업-복습-모의고사-스터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일 한 시간씩 스터디 한 것 외엔 수업 모의고사 복습을 통해 공부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저와 함께해 준 스터디 파트너들 모두 성실하고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 짧은 시간임에도 그분들께 정말 많이 배워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 방법
저는 일을 병행했기 때문에 공부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5월 말 6월 초에 시작해서 더더욱 없었고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이라 체력적으로 효율적인 안배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냥 주어진 시간 주어진 체력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루 일과는 새벽5시기상-7시 (전날 수업 복습, 스터디 숙제)
아침 8시-8시 반( 중국 및 한국 뉴스 칼럼 살펴보고 스스로 공부할 주제 인쇄)
8시 반- 9시 (간단한 아침식사 및 배달 갈 복장 준비, 원격수업 참여 준비)
9시 반-10시 40분 수업(본래 3시간 수업이나 출근 때문에 양해 구하고 나옴)
10시 40분-1시 50분 (낮 타임 배달)
오후 2시-3시 스터디
오후 3시-4시 스터디 복습 나머지 공부
4시-4시 반 스스로 선정한 칼럼으로 요약, 시역 연습
4시 반- 4시 50분 휴식
4시 50분- 저녁 10시 혹은 11시 (저녁 타임 배달)
11시-1시 수업 복습
이렇게 평일을 보내고 주말엔 좀 더 잠을 많이 잤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보다 더 잠을 줄여가며 했던때도 정말 많았습니다ㅜㅠ
짧은 시간에 1차 2차를 효율적으로 준비하는 방법중 하나는 수업에서 배웠던 주제 하나에서 두 개 정도만 선정을 하고앞서 1차 준비 글에서 언급했던 노트처럼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살짝 스케치로 적어놓은 후 그 대략적인 내용을 안 보고 외울 때 까지 중국어로 말하는 复述를 많이 했습니다. 배달통에 그 노트를 넣고 다니며 사장님이 음식을 다 못해 대기하는 동안 혹은 기사식당에서 밥 나올 때까지 기다릴 때 그 노트를 보며 연습을 했었습니다. 1차 준비뿐만 아니라 2차 준비를 하는 효율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저렇게 시간을 쪼개면서 해도 학원에서 나가는 주제 양이 많을 때는 당연히 다 못합니다. 오늘 할 것 몇 개만 정해놓고 깊이 파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나머지는 그냥 이슈를 파악하는 정도 혹은 아 이런 주제엔 이런 표현법을 쓰는구나 정도만 대략 체크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완벽주의는 나중에 공부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좋은 핑곗거리가 된다는 걸 명심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제가 무슨 통역의 달인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아직도 너무 부족합니다. 그런데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공부할 맛도 난답니다ㅎㅎ 좌절하지 마시고 꾸준히 하셔서 꼭 목표 이루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