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의 맛 1

by saluteThee



%EC%98%A4%EB%AF%B8.png?type=w1 甜·酸·苦·辣·咸(단맛·신맛·쓴맛·매운맛·짠맛)

예로부터 중국인들은 이 세상의 모든 맛을甜·酸·苦·辣·咸(단맛·신맛·쓴맛·매운맛·짠맛),즉 다섯 가지 맛(五味)으로 설명해 왔습니다.이 오미(五味)는 단순한 미각의 분류를 넘어, 인생의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등 인간의 감정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인생 오미(人生五味)’라는 개념으로까지 확장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이처럼 맛과 관련된 경험과 표현은 중국인들의 삶과 사고방식에 깊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중국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맛’과 관련된 표현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중에서도 먼저 ‘신맛(酸味)’과 관련된 중국어 표현을 중심으로 알아보겠습니다.


%EB%A7%B9%EB%A7%A4%EC%A7%80%EA%B0%88.png?type=w1 望梅止渴(망매지갈)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사람들이 언제부터 신맛을 인식하고 경험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류는 과일이나 꽃과 같은 식물로부터 가장 먼저 신맛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 오래전부터 신맛의 대표적인 재료로 사용되어 온 과일이 있습니다. 바로 매실(梅)입니다.매실은 중국 고대부터 신맛을 상징하는 과일로 인식되어 왔으며,이와 관련된 유명한 고사성어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望梅止渴(망매지갈) 또는 望梅解渴(망매해갈)입니다. 이 고사는 삼국시대 조조(曹操)가 행군 도중 군사들이 극심한 갈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앞에 매실이 주렁주렁 열린 숲이 있다”고 말해 장병들이 상상 속에서 신맛을 떠올리게 하여 입안에 침이 가득 돌게 하여 갈증을 잠시 잊게 했다는 데서 유래합니다. 이 성어는 오늘날 실현하기 어려운 바람을 상상이나 환상에 의지해 잠시 위안을 얻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됩니다.


%EC%88%A0.png?type=w1 술(酒)과 식초(醋)

중국인들은 매실과 같은 과일에서 신맛을 얻는 방법뿐만 아니라,

발효 과정을 통해 신맛을 만들어내는 방법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부패와는 달리, 발효되어 신맛을 지닌 음식은 식용이 가능하며 풍미와 보존성까지 높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현대인들이 즐기는 신맛 역시 자연 상태의 식물에서 얻는 신맛보다는발효 또는 양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신맛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술(酒)과 식초(醋)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술과 식초 모두 한자에 ‘그릇 유(酉)’ 자가 공통적으로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酉 자는 그릇이나 옹기에 담겨 발효나 양조 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하는 부수입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술과 식초는 제조 방식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와인을 적정한 온도에서 관리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하면 식초로 변해 버리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술과 식초의 차이는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C%8F%B8%EC%B0%A8%EC%9D%B4.png?type=w1 쏸차이(酸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신맛 요리로는 우리나라 김치와 유사한 맛을 지닌 쏸차이(酸菜)가 대표적입니다. 쏸차이는 절인 채소로, 익은 김치와 비슷한 풍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쏸차이를 활용한 요리로는 생선과 함께 만든 쏸차이위(酸菜鱼), 새콤한 국물 맛이 특징인 소고기탕 쏸탕페이니우(酸汤肥牛) 등이 있습니다. 또한 중국의 인스턴트 라면 중에는 쏸차이를 넣어 신맛을 살린 제품도 많습니다. 예전에 교환학생 시절 칭다오에서 생활할 당시, 김치찌개가 그리울 때면 통이(统一)라는 식품회사에서 만든 쏸차이 라면을 자주 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이 라면의 광고 문구 중 “这酸爽”이라는 표현이 큰 인기를 끌었는데, 우리말로 ‘새콤하고 개운하다’라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EC%B8%A0%EC%B6%94.png?type=w1 吃醋(츠추)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친숙한 신맛(酸)은 음식뿐만 아니라 언어 표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중국어에서 신맛과 관련된 표현 중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단어는 바로 吃醋(츠추)입니다. 직역하면 ‘식초를 먹다’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질투하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식초를 먹는다’는 표현이질투를 뜻하게 되었을까요? 이 흥미로운 표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 료토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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