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2025 광고 리뷰 (3) 리부스트는 정품으로
세 번째 슈퍼볼 광고 리뷰.
3. 듀라셀 - Duracell | Brady Reboost
https://www.youtube.com/watch?v=pIFNZ9NpLIE&ab_channel=Duracell
30초짜리 광고. 경기 중계가 계속되는 듯이, 스포츠 캐스터 케빈 버크하트와 미식축구 스타 톰 브레이디가 FOX SPORTS 로고를 띄운 중계석을 배경으로 미소를 띄운 채 서 있다. 케빈이 톰에게 소감을 묻자마자, 톰이 고개를 툭 떨어트리고 눈을 감은 채 침묵에 빠진다. 심혈관계에 이상이 생겼나? 싶은 순간,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중계 "비키시오!"라고 외치며 스튜디오로 뛰쳐들어온다.
하얀 의상은 의사 가운을 연상시키지만 훨씬 타이트하고 짧은 반팔의 형태를 띈 옷이다. 남자의 얼굴이 화면에 잡히자 뜨는 자막 "듀라셀 사이언티스트". 가운에도 듀라셀 로고와, 듀라셀 건전지 그림이 양쪽 가슴 위에 수놓여 있다.
동시에 남자는 톰의 왼 소매를 빠르게 걷고는 탄식하며 외친다. "누가 이걸 톰한테 채운 거죠?" 왼팔 안쪽에는 건전지 2알이 들어 있다. 경쟁사 제품인 에너자이저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듀라셀 사이언티스트는 톰 같은 우승자들은 '듀라셀' 정품을 넣어야만 작동한다며, 듀라셀만이 파워 부스트 재료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부스트는 정품으로
사이언티스트가 톰의 타사 건전지를 듀라셀 제품으로 갈아끼우자, 톰은 아무일 없던 것처럼 깨어난다. 캐스터(진행자) 케빈은 톰에게 괜찮냐고 묻고, 톰은 본인이 기절한 걸 전혀 눈치 못챈 듯 "이상하게 'The Roast*' 이후에 사람들이 자기더러 계속 괜찮냐고 묻는다"며 툴툴댄다.
*여기서 The Roast는 2024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 The Roast of Tom Brady를 의미하는 듯하다.
그리고 사이언티스트는 그롱크스(유명 미식축구 선수)도 배터리가 다 됐다며 얼른 가야 한다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전미가 열광하고 주목하는 미식축구 스타들이 알고 보니, 듀라셀로 작동되는 로봇이라니, 게다가 다른 건전지를 넣으면 고장이 난다니! 심플하고 코믹하고, 대담하고. 30초 안에 할 거 다 한 TVC. 슈퍼볼 시즌에 주목 끌기 딱 좋은 구성이다.
셀럽 활용의 정석
전국적인 유명인사인 톰과 케빈이 건전지 기능을 직접 설명하지 않는 점이 최대 장점이 아닌가 싶다. 스타든 유명인이든 유튜브든 영화/드라마든 직접 광고 제품을 소개하며 장점을 늘어놓는 것만큼 모양빠지고 몰입이 깨지는 일이 없다. (스타를 내세워 초기 인기몰이에 성공한 유튜브 채널이 광고를 하면 할수록 인기가 떨어지는 요즘에 특히 실감한다...)
둘 다 어찌 보면 이번 광고에서 대단한 대사를 친 것도 아니고.. 한 게 없지만. 이 얼빠진 듯한 구성이 오히려 재미를 높인 것 같다. 잘 나가는 진행자일 케빈은 질문만 하다가 끝나고, 톰은 눈 감고 있다가 자신의 흑역사(는 아니겠지만) 같은 무언가를 언급함으로써 유명세를 농담으로 활용하다 끝이 난다.
톰 브레이디는 77년생으로 2023년 2월 은퇴했다. 지젤 번천의 전 남편이기도 하며, 최근에는 킴 카다시안과 열애설이 있는 모양. 진위 여부는 안 궁금..
Three Minute Butter
듀라셀에서 이 영상의 다음 영상으로 올려놓은 Three Minute Butter. 프레임이 없어서 엔딩 컷인 줄 알았다.. 3분 버터라니? 3분 카레도 아니고.. 근데 버터랑 건전지가 도대체 무슨 상관??? 저 카피가 뭔 뜻인가 싶어서 영상을 이어서 재생해 보았다. 클릭을 참을 수 없었으니, 이 얼마나 훌륭한 카피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XknCBF3WZkA&ab_channel=Duracell
내용은 휴대용 전자 휘퍼로 우유인지 유크림인지 모르겠는 액체를 3분 동안 휘핑해서 버터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기만 한다. 휘퍼에 듀라셀 건전지 2개를 넣는 장면으로 시작해, 버터를 치는 내내 주변에 듀라셀 AA 건전지가 멋스럽게 놓여 있다. 지루하다 싶을 때쯤 파워 부스트 재료를 개발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렸고, 16만 가지가 넘는 복합물이 사용됐다는 문구가 나온다.
30초 뒤에는, 우리는 모든 배터리 하나하나를 테스트해 소비자가 누려야 할 품질을 확인한다는 문구로 신뢰성 강조. 또 30초 뒤에는, 우리는 배터리가 고품질인지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 소비자 여러분의 소중한 기기에 얼마나 더 나은 경험을 줄 수 있는지까지 고려한다는 문구를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문구는
Because
we
are
Built Different.
곰돌이 모양의 얇은 비스킷 과자 위에 완성된 버터 한 조각을 올려 보여주는 것으로 영상은 끝.
흥미로운 구성이지만, 안타깝게도 조회수는 매우 낮다.. 틱톡에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브랜드 바이럴 영상이 대체로 그렇지 뭐. 아무튼 브랜드 소셜 채널에서 흔히 채택되는 폼이긴 한 듯. 자주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