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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하세연 Jul 01. 2017

미국에서 주식할 때의 장점과 단점

안하는게 정신엔 좋을 듯

자 그럼 과연 미국에서 주식을 한다고 하면 무엇이 좋고 무엇이 안 좋을까?

각자의 의견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세 가지 씩만 꼽아보겠다.


우선 장점으로는


첫째, 더 재미있다.

어떤 점이 재미있냐 하면, 세계 굴지의 회사들의 주식을 내가 직접 사서 그 회사의 주주가 되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같은 어마어마한 회사들의 주식을 구매하고, 

허락한다면 배당금도 받을 수 있어 이런 점이 묘하게 재미난다.

주식을 주세요 피용피용


미국에 오래 있다면 이런 감흥은 희석될 것이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들의 정보를 보고 그에 대해 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물이 샘솟는 최상위 상류 지역을 체험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우리 주식이 와따에요! 라고 말하는듯한 페이스북 간판


둘째, 정보의 신뢰도가 높고, 많다.

물론 신뢰도를 수치화해서 보여주기 어렵지만, 다들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것은

한국보다 정보의 질과 양이 많다고 생각될 것이다.

한국에서 정보로 장난치는 것과 미국에서 정보로 장난치는 것, 걸렸을 때의 페널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맞는 느낌이란 생각이 든다.

정보의 양이라는 측면은 사실 자본과 언론의 시장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그 규모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다양한 시선의 정보를 취합할 기회가 많다.


셋째, 투자할 곳이 많다.

깊은 조사는 귀찮으니 간단히 보면, 한국은 상장 회사들이 대충 2000개 정도 된다.

http://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079


미국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NYSE에 대충 3천 개라고 치고,

http://www.nasdaq.com/screening/companies-by-industry.aspx?exchange=NYSE

Nasdaq에도 대충 3천 개라고만 해도

http://www.nasdaq.com/screening/companies-by-industry.aspx?exchange=NASDAQ

이미 세배는 먹고 들어갈 듯싶다.

미국 경제 규모가 있지, 고작 세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각종 채권이나 CDS 같은걸 생각하면 훠~~~얼 씬 많다.


이렇게 장점이라고 써놓고 

억지로 찾아 적었다고 읽는다.

솔직히 단점이 더 먼저 눈에 띈다. 

(절대 내가 돈을 잃었기 때문은 아니고)

그렇다면 나와 같은 실수의 반복을 줄이기 위한

단점들을 세 가지 보겠다.


첫째, 영어.

공돌이다 보니 언어적 능력이 아무래도 달리는 편이라 외국어 습득 능력은 더더욱 하위권을 맴도는 느낌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일단 한글로 알던 주식 관련 단어들도 처음엔 죄 낯설고

기사라도 하나 읽을라 치면 시간이 배로 든다.

얼마 전에 가진 주식 중 하나에서 이메일이 왔었는데 Tender offer라는 걸 할 거냐고 물어보더라.

... 텐더는 치킨 아닌가..

꼭 알 필요는 없어도 뭔가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에 대처능력이나 분석능력이 언어장벽으로 인해

현저히 떨어지고 힘들다.


둘째, 과다 정보.

영어인 거도 빡치는데 읽을게 너무너무 많다.

구글신을 통해 검색을 해보면 회사와 관련해서 반복되는 기사들이 너무나 많고 

열심히 읽어보면 별 내용 아닌 경우도 많다.

요긴한 정보와 자신에게 맞는 플랫폼의 옷을 찾기까지 

어렵고 시간이 너무 많이 소진되는 편이다.

아 물론 원숭이 다트던지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는 큰 상관없겠다.

그의 손이 나보다 나을지도


셋째, 세금

이게 바로 최악의 이유다.

주식으로 한몫 잡았을 때, 세금이 너무 크다.

장기로 보유했을 때와 배당금의 경우에는 좀 덜하긴 하지만(15%)

나처럼 짤짤이를 즐기는 사람에겐 어쨌거나 높은 세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가끔 시골의 작은 카지노에 가보면 블랙잭을 할 때 참여금 같은 추가 금액을 걷는 곳이 있는데

비슷한 느낌으로 돈을 뜯기는 느낌이다

$5를 따면 $1을 수수료로 뜯기는 느낌.

개인적으로 주식은 도박성이 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카지노가 유리한 도박이라니? 

그래도 꿈은 꿔볼 수 있는거 아닙니까


세금을 내더라도 철저한 분석으로 돈을 잘 벌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많이들 하겠지만

(사실 내가 그런 환상 때문에 계속하고 있다)

어쨌거나 굉장히 불리한 게임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잔혹한 미국의 세금 (http://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669931&no=48)


이런 이유들로 인해 미국에서 주식을 하는 것은 단점이 굉장히 많으며

참 어려운 게임이다.

과연 난 워렌 버핏의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인가.


번외로 장점이자 단점인 요소를 하나 들면 상한, 하한이 없다.

그야말로 양날의 검.

하루 만에 두배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사라져 버릴 수도 있는

마법과 같은 주식 그래프.

바닥이 없는 것처럼 꺾여서 내려가고 있을 때는

하한이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들고 

천장을 뚫고 있다면 

그대로 안드로메다까지 가길 바라고

결국 여러분의 마음에 달린 겁니다.


그래서 과연 미국에서 주식하는 걸 추천하냐 하면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니

멘탈이 약하신 분들은

쪼금만 합시다.


(로빈후드를 시작하시게 된다면, 꼭 블로그 내의 링크를 통해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리퍼 보너스는 이 블로그를 계속하게 되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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