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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고작 1년 0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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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상 Aug 29. 2023

서울에서 고작 1년

프롤로그

19살부터 20살까지 1년, 서울에서의 경험을 마쳤다




“서울은 바쁜 도시인 동시에 한편으로 안주하기 좋은 곳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이 제공하는 지나치게 황홀한 인프라는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면적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했다. 실내에서 실내로의 이동에 불필요한 신체 활동은 최대한 줄어들었다.

자취방, 지하철, 사무실… 나는 효율적인 루트를 찾아가며 내 삶의 면적을 줄여가고 있었다.


서울에선 꽤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픽셀로 남긴 자신의 추억을 보여줬고, 이 순간에는 관심 없는 듯 회상을 위한 사진만을 연신 찍었다. 그들 앞에서 내가 살며 찍어온 사진의 개수는 초라했다.


어른들은 인격 위로 두껍게 쌓아 올린 업이 드러났다. 술자리에서 풀어내는 그들의 이야기 보따리는 끝이 보이질 않았다. 나는 어깨조차 견줄 수 없었다.

그 속에서 내 경험의 수준을 느낄 수 있었다.


면적으로든 삶의 경험으로든 자연스레 서울 주변에 쳐진 펜스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서울 안의 더 좁은 펜스에서 안주하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새롭고 방대한 경험이 필요하다.”

주말의 나른한 공원에서 새를 보고 있었다.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하늘을 짊어지고 있는 나무, 그 위에 얹힌 새가 문득 부러웠다.

빽빽한 도시와 그 속의 무질서, 그 위를 날아다니는 새가 부러웠다.


이후로 빠르게 생각이 정리되었다. 행동 또한 쉬웠다. 서울을, 직장을 떠났다.  넓은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


그렇게   서울살이는 정리되었고 새로운 경험을 시작하기 전에  짧았던 서울살이를 기록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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