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ersonA

영웅론(英雄論)

196년, 조조는 수도를 허창(許昌)으로 옮기고 헌제를 옹립함으로써..

by 작가 이용성

196년, 조조는 수도를 허창(許昌)으로 옮기고 헌제를 옹립함으로써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했다.

어느 날 조조가 채소밭에 물을 주며 소일하고 있던 유비를 술자리에 초대해서 물었다.


“공은 천하를 두루 살폈으니 당대의 영웅이 누구라고 생각하오?”
“회남의 원술에게 막강한 병력이 있으니 그자가 영웅이 아니겠습니까?”
“원술은 가산을 이어받아 연명하고 있으니 영웅이라 할 수 없소.”
“하북의 원소는 4개의 주를 홀로 장악하고 있어 영웅이라 부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원소는 겉보기엔 위엄이 있어 보이나 천성이 소심하고 의심이 많아 영웅이라 부르긴 어려울것같소.”
“손책, 유표, 유장 그들은 어떻습니까?”
“하하하. 그들은 입에 담을 가치조차 없는 평범한 소인배에 불과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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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한 지역을 장악해 기세를 떨치는 군벌은 조조의 안중에도 없다는 것을 간파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이들 외에는 제가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어떤 이를 영웅이라 칭할 수 있는지요.”
조조는 웃음을 멈추고 유비를 주시하며 말했다.

“대저 영웅이란 큰 뜻을 가슴에 품고,
뛰어난 지략으로 천지를 삼키겠다는
웅지를 품고 있는 자를 말하는 것이오.”

“그런 인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날 천하의 영웅이란 현덕공과 나 말고 또 누가 있겠소?”

이때 마침 하늘에서 천둥이 요란하게 치고 유비는 소스라쳐 놀라 상 아래로 몸을 숨긴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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