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을 떨치고...
부끄러움을 안다는 것. 유학에서는 羞惡之心을 義에서 우러나오는 것으로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 심성 4가지 (四端)으로 중요하게 보았다. 요즘엔 정말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 좌파들은 멋진 명분을 내세우고 자기 잘난 맛에 살기에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 위기에 처하면 차라리 자살을 할지언정 절대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지 않는다. 나 역시 젊은 시절 좌파들의 사상에 빠져서 그것만이 옳은 줄 알고 자존심 하나로 삶의 어려움을 버텨왔으며 아직도 마음속으로는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것들이 많지만 겉으로 그것을 인정하지는 못 하고 있다. 그저 반성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살아갈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려 하고 그래도 아주 나쁜 놈은 아니라고 자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역사상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끄러움 없이 살다가 갔을까? 파리의 지하무덤의 그 수백만 개의 해골의 주인들은 모두 어떠한 삶을 살다가 갔을까? 산속에서 흔적도 없이 살다가 간 스님들은 어떤 것을 깨닫고 무엇을 이루었을까? 젊은 시절엔 의미 있는 삶을 살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이제는 인간이 세상에 살다가 세상에 기여하는 것은 고사하고 해악을 끼치고 가지만 않아도 성공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는 것만도 쉽지 않은 일이니 내 주변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내가 일을 통해 이룬 것으로 세상에 내 밥 값을 하고 욕심을 부려 좋은 글을 써서 좋은 책 한 권 정도 남길 수만 있다면 (아니 어차피 세상에 좋은 책도 넘치므로 굳이 한 권 더 보태지 않더라도) 그냥 조용히 스러져간들 무엇이 아쉬울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위선과 명분의 거짓된 삶을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지금 이 순간부터 매 순간순간 솔직하고 담백한 진실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