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변화와 다양성

by 이윤수

누가 무지개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모든 사람과 사회가 무지개 색을 7가지로 분류할까?

무지개 밖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과 자외선도 있으며

우주는 인간이 듣지 못하는 온갖 파장의 '소리'와 물질로 가득 차 있고 동시에 비어있다

개는 아마 흑백의 꿈을 꾸고 있으며 내겐 없는 냄새에 흥분하고

내 친구는 나와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르게 느끼며 다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모든 것은 변화한다

궁극의 아름다움 변치 않는 진리 완벽한 평안 영원한 생명을 찾고 싶지만

그것은 없다 그저 부분적인 것만 일시적으로 보고 가지고 누릴 수 있을 뿐이다

진리도 아름다움도 사랑도 삶도

무지개처럼

붙잡았다고 이루었다고 멈춰서는 순간

도망쳐 달아나기 시작한다

심지어 과학과 자연법칙마저도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바뀌면 오류가 발견되고 패러다임이 변하고 상식이 뒤집어지고 새로운 것이 발견되기에

끝없이 찾고 추구해야만 한다


줄타기처럼

균형을 잡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줄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최선의 것 최상의 것이었던 것도 곧바로 더욱 새로운 것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운명이고 그 덕분에 창조와 발전도 있으며 나와 우리와 세상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공감하는 진리나 감정 같은 것도 없다

꼭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고 쌍둥이도 서로 다르며

개인의 사고와 삶은 문화와 사회와 역사 속에서 어우러져 교류하기 때문에

서로 비슷하면서 또 각기 다르다

또한 자연도 개체가 다 다르고

우주는 쉼 없이 움직이고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사람의 생각과 감각도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금방 익숙해지고 다시 또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에

불변의 것은 어떤 인간에게도 이 세상 어떤 존재에도 천상의 신에게도 없다


있는 것이라면 이 무궁한 변화와 다양성과 불확실함 뿐이며

말로 하자면 그 공허함만이 내 마음속에 그리고 저 피안에 아름답게 빛나고 있을 뿐이다


[참고자료 ; David Eagleman, The Runaway Spec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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