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숨결
Whatever is, is right
진찰대에 앉아 있는 시간이 꽤 길었다. 얼마를 그렇게 앉아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다른 어떠한 소리도 들지도 않았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이 흘렀다. 조용했으나 묘하게 숨을 참도록 압박해 오는 알 수 없는 당혹감을 유발하는 침묵이었다.
환자는 거의 없었다. 아마도 막내만이 유일한 환자이었던 것 같다. 사방을 둘러싼 병원 흰 벽에서 하얀 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듯했다. 온통 하얀색으로 둘러싸인 병원 내부 벽을 보며 갑자기 <노란 벽지>를 떠올렸다. 작품 주인공이 정신 착란으로 점점 자신을 소멸해 가던 그 내용이 소름이 끼쳐 온몸을 전율케 했던 생각이 또렷이 떠올랐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나 한참 후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
돈......”
숨이 막히도록 가슴을 죄어오던 긴장을 깨며 거센 숨을 몰아쉬는 엄마의 축축하고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엄마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었다. 의사는 줄줄 땀을 흘리는, 땀으로 흥건해진 엄마의 붉은 얼굴은 전혀 보지도 않았다. 느끼지도 못했다. 그리곤 진땀이 흥건히 배인 젖은 손바닥을 펴서 간신히 내미는 엄마의 손에 들려있던 돈을 빼앗듯 낚아채어 가져갔다. 의사의 얼굴에서는 거추장스럽다는 듯 짙은 짜증만이 한껏 배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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