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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helle Lyu Feb 01. 2020

시작은 끝을 향해 가는 길목에 있다

마지막 수업

2020년 1월 31일
2020년 새해 첫 수업이자 2019년 자유학기 마지막 수업을 했다

한 권의 책 문학작품 깊이 읽기로 8회 차의 수업을 2019년 끝냈고 오늘은 9회 차로 자유학기 수업 마지막 총정리 마무리다
짧은 방학 후 다시 만난 아이들은 한층 의젓해지고 깊어졌다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오래전 1기에 내 수업을 들었던 한 녀석이 다가와 눈을 맞추며 미소를 지으며 인사한다
반갑다
미소도 인사도

35분 짧은 단축 수업으로 모든 작품을 다 리뷰할 수는 없다
선택의 순간에 차선을 택한다
5장에 Idea Box를 꺼냈다
모둠별로 한 그림을 선택하게 했다
1. 그림 선택
2. 그림을 선택한 이유
3. 그림을 한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해보기
4. 시간과 공간의 관점으로 그림 통찰하기
5. 모든 상황을 접맥해 느낌 정리하기
6. 10줄 이상으로 그림에 대한 전체적 맥락 쓰기
7. 소신을 갖고 자신에 생각 정리 글 발표하기

이미 이전에 잘 따라오고 참여도가 높은 정민이가 포문을 연다
세랑이는 멋진 의견으로 자신의 생각 또렷하고 분명히 밝힌다
성장한 그들의 모습에 가슴에 뭉클함이 커진다
아 이렇게 아이들이 성장해가는구나
벅찬 가슴을 추스를 새도 없이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모두에게 가슴에 말을 한마디 했다

선생님의 수업을 잣 따라와 줘서 고맙다
이 수업을 계기로
글 책을 좋아하는 시간으로 모습으로 한 발 더 내딛기를 바란다

한 아이가 박수를 쳤다
그러자 모두 짝짝짝

담당 선생님이 조용히 다가와 아주 정중히
그간 수고 많으셨어요
진한 여운의 인사를 건넨다

시작은 언제나 끝을 전제한다
첫 마음처럼 끝 마음도 오직 한 가지 아이들이 모두
자신의 삶에 주체자로 성장하길 바래고 또 염원한다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니 함께 그간 2학기 자유학기를 담당했던 동료 교사가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
차 문을 둘이 서로 수고하셨다고 격려 인사를 하며 화아 웃었다

내일은 분명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것이기에...

머리를 긁적이며 하는 세랑이의 발표
사랑을 보여줬던 정민이
곰곰히 생각을 모으는 찬희
모둠의 대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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