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해독이 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건강 문제
1. 비만
2. 만성 염증
3. 뇌 손상
안녕하세요. 약사 Jinny입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디톡스’ 혹은 ‘해독’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독소를 없앤다’는 의미인데요.
그렇다면 우리 몸의 어떤 기관에서 해독을 할까요? 바로 간입니다. 간은 외부에서 유입되거나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의 무려 90%를 해독하지요.
따라서 간 해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독성 물질이 전신에 퍼져 건강을 위협하게 되는데요. 간 해독이 되지 않을 때 생기는 건강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간은 인체의 화학공장입니다. 우리가 섭취한 모든 영양소를 분해, 합성, 저장하고, 필요 없는 건 배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특히 비만과 관련이 높은 지방 대사에 관여하여, 간 손상시에는 지방산 산화가 감소되는 반면 지방 합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체내에서 생성된 여러 노폐물을 대변으로 배설하고, 임무를 완수한 호르몬을 분해하는 과정에도 간이 개입하죠.
따라서 간이 상하면, 남는 지방과 노폐물이 적절히 처리되지 못하고 호르몬 또한 불균형해져, 살이 찌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만성 염증이란, 오늘날 만병의 근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급성 염증은 벌겋게 붓고 열이 나는 등의 염증 반응이 나타나지만 유해한 자극이 제거되면 염증 반응도 끝납니다. 하지만 만성 염증은 서서히 오래 진행되며 우리 몸을 망가뜨리는 ‘침묵의 살인자’이지요.
만성 염증 부위에는 염증 유발물질이 끊임없이 생성되는데, 이는 주변의 조직과 세포를 손상시킵니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만성 염증이 각종 암과 심뇌혈관 질환뿐만 아니라, 치매, 우울증과 같은 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 있죠.
이러한 만성 염증의 원인은 음주와 흡연, 잘못된 식습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체내로 유입되거나 생성되는 여러 독성 물질입니다. 따라서 간 해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 갖은 독소들이 만성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죠.
뇌와 간은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도 손상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를 ‘간성 혼수’, 더 정확하게는 ‘간성 뇌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만성 간기능 부전 환자의 50~70%에서 간성 뇌증이 나타납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간 해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인데요. 체내 단백질은 장에서 암모니아라는 독성 물질로 전환되는데, 간이 암모니아를 무해한 다른 물질로 해독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간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되면, 독성 물질인 암모니아의 농도가 상승하여 뇌에 손상을 주게 되는 것이죠. 간성 뇌증은 경미한 증상부터 지남력(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인식)의 상실, 섬망, 기면, 혼수 상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세요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면, 잉여 탄수화물이 중성지방으로 합성되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위험을 높입니다. 지방간이 술 때문에 생기는 줄로만 아시는 분이 많은데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도 지방간에 걸렸다는 환자 분들을 보면, 탄수화물 위주의 식습관이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방간 환자의 8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2) 금주는 필수입니다
알코올은 간 건강의 명백한 위험 인자입니다. 술을 마시면 간은 알코올을 해독하기 위해 진을 뺍니다. 섭취한 알코올의 90% 이상이 간에서 분해되기 때문인데요. 알코올 분해로 생긴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을 손상시키는 주범입니다.
3)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세요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산소 찌꺼기인, 활성산소 또한 간 세포를 위협합니다. 따라서 항산화 성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텐데요. 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음식과 영양제를 살펴보면, 대개 항산화 성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4) 검증되지 않은 녹즙 섭취도 주의하세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천연의 재료라도, 이를 고농도로 농축한 녹즙은 간에 부담이 됩니다. 결국 녹즙에 들어있는 성분들도 다 간에서 해독되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간 해독을 위한다면, 각종 녹즙, 버섯즙이나 약재 또한 주의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오늘은 간 해독의 중요성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간은 우리 몸을 위협하는 독소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색 한 번 내지 않고 묵묵하지요. 이 때문에 간 기능의 70% 정도가 손상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늘 고생하는 간을 위해, 새해에는 간 해독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