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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에스더 Nov 04. 2021

여에스더가 10년째 마시는 항염 주스의 정체는?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A4ZTikdanHk&t=96s

안녕하세요. 여에스더입니다.

2년 전, JTBC <냉장고를 부탁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브로콜리, 샐러리, 파슬리로 만드는 항염 주스에 대해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죠. 제가 이 주스에 ‘항염’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이들 채소에 함유된 아피제닌이라는 성분이 강력한 항염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저는 10여년째 매일 아침 공복에 아피제닌 주스를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덕분에 비교적 낮은 염증 수치를 유지하며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죠. 


이렇듯 놀라운 효능을 가진 아피제닌은 식물이 주변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뿜는 방어 물질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물질이 식물이 동물과 달리 암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늘은 각양각색 식물들이 가진 강력한 방어 물질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잘 섭취할 수 있는 간편 레시피를 소개하려 합니다. 

 



강력한 항산화 무기는
바로 땅에 묻혀 있습니다.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란 식물을 뜻하는 phyto와 화학물질을 뜻하는 chemical의 합성어로, 식물이 병원균, 해충 등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물질입니다. 파이토케미컬을 식물의 컬러 에너지라고도 칭하는데, 파이토케미컬이 곧 각각의 식물이 가진 고유의 색을 만드는 천연 색소이기 때문이죠. 일례로, 토마토가 빨간색을 띠는 것은 ‘라이코펜’이라는 파이토케미컬 덕분입니다. 


이렇듯 형형색색의 파이토케미컬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공통적으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수행합니다. 항산화 작용이란, 정상 세포와 DNA 등을 공격하여 암을 포함한 각종 질병과 노화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것이지요. 이외에도 면역 기능, 해독 작용은 증가시키고, 세포 손상과 암세포 성장 속도는 감소시킨다는 결과 또한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최근 학계는 파이토케미컬의 종류와 무궁무진한 효과를 밝히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색깔로 알아보는 
알록달록 건강 비책
하나, ‘베타인’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호모시스테인을 낮춥니다.

호모시스테인이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메티오닌이 대사되어 생기는 산물이며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나 유전적 결함, 불균형한 영양소, 질병이나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호모시스테인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면 혈관을 노화시켜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호모시스테인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파이토케미컬 중 베타인이 바로 이 호모시스테인의 대사에 관여합니다.  이외에도 해독 작용과 신장을 보호하는 역할 등을 수행하죠. 이러한 베타인은 비트, 구기자 등의 식물에 함유되어 있으며, 해당 식물 특유의 감칠맛과 붉은 색을 내는 성분으로 알려져있습니다. 


Recipe Tip: 비트를 단독으로 먹기는 어려움이 있으니, 사과, 당근과 함께 갈아서 ABC주스로 만들어 먹거나 샐러드의 재료로 활용해보실 것을 추천 드립니다.   


둘, ‘아피제닌’은 염증을 낮추는 기능이 탁월합니다.

단연코, 아피제닌은 최근 몇 년간 학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파이토케미컬 중 하나입니다. 아피제닌은 우리 몸의 산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낮춰주고, 염증성 분자들이 작동하는 경로를 억제하여 항염증 작용을 수행합니다 [1]. 또한 국내외 여러 저널에서 아피제닌이 다양한 종류의 종양에서 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사멸을 유도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2-5].


그렇다면 이러한 아피제닌이 함유된 식물은 무엇일까요? 학자들은 브로콜리, 샐러리, 파슬리가 모든 식물 중, 아피제닌을 가장 풍부하게 함유한 식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Recipe Tip: 이들 채소를 소량의 물과 함께 갈아서 아침 대용으로 마시면 간단한 건강 주스가 됩니다. 그러나 맛이 없어 먹기 힘든 분들은 레몬이나 소량의 꿀을 넣어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셋,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서 비타민 A가 됩니다.

베타카로틴은 비교적 친숙한 성분일텐데요. 식물이 빛으로 인해 자신의 광합성 기구에 손상을 입는 것을 막기 위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입니다. 카로티노이드는 주로 빨강, 주황, 노랑 계열의 식물에 함유되어 있으며, 현재까지 600여 개의 종류가 밝혀져 있죠.


이중 베타카로틴은 당근, 부추, 시금치와 같은 녹황색 채소와 스피루리나, 클로렐라와 같은 조류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베타카로틴이 체내에 들어오면 간과 장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요. 비타민 A는 정상적인 시각 기능을 유지하고 세포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따라서 비타민 A 결핍은 안구건조증, 야맹증부터 아동 시각 장애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며, 상피세포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근이 눈에 좋다”는 말이 바로 이런 뜻이랍니다.


Recipe Tip: 당근은 껍질에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기름에 잘 녹는 지용성을 띠므로 올리브유를 몇 방울 첨가해 주스로 갈아마시거나 오일 드레싱을 곁들인 샐러드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은 파이토케미컬에 대한 제 의견을 소개해드렸는데요. 혹시나 더욱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문의 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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