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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에스더 Nov 05. 2021

여에스더의 영양제 BEST 5 <피부 트러블 편>

피부 질환은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영향을 받는다


제가 의과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는 ‘대부분의 피부 질환은 음식과 관련이 없다’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최근 영양과 피부 질환 관련 논문들을 보면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의해 수많은 피부 질환이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아토피나 지루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이 포화지방이나 콩기름, 옥수수기름과 같은 오메가-6 지방산이 많은 식물성 기름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경우 체내에서 염증 매개 물질의 생성이 증가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여드름은 ‘피부 당뇨’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피부 내 염증과 당 내성이 증가하는 질환입니다. 혈당이높으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염증 반응이 증가합니다. 설탕과 같은 단순당이나 밀가루와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뾰루지 같은 피부 트러블이나 진단명이 나오지 않는 피부 습진으로 고생할 때 영양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피부 트러블이 있는 사람에게 제가 자주 권유하는 영양제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종합 비타민제

여드름,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뾰루지 등 피부 트러블이 생기면 제일 먼저 종합 비타민제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 비타민제에 들어 있는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D, 비오틴, 아연 등 여러 가지 성분이 피부 트러블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비타민 A는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아연은 ‘피부 미네랄’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피부 건강에 중요합니다. 항균 작용과 피부 내에서 피지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성분이므로 여드름에도 좋습니다. 크롬은 내당인자로,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피부 염증이 증가할 때 도움을 줍니다. 


비타민 B6, 비타민 B12, 비오틴 등이 결핍되어도 피부염이 악화됩니다. 비타민 B6의 경우 호르몬 대사에 영향을 주는 영양소로 생리전증후군에서 생기는 여드름을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감마리놀렌산

감마리놀렌산을 갱년기 여성이 먹는 영양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닙니다. 감마리놀렌산은 우리 몸에서 강력하게 염증을 줄이는 항염 성분입니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경우 가장 도움이 되는 성분입니다. 


감마리놀렌산은 식품으로 섭취하기가 어려워 대부분 영양제 형태로 섭취합니다. 보라지 오일이나 달맞이꽃 종자유에 풍부합니다.


아토피나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 감마리놀렌산의 효과를 보려면 500mg짜리 작은 캡슐로 하루 3~6캡슐 정도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캡슐을 그렇게 많이 섭취해도 부작용이 없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절대 과량이 아닙니다. 나물을 무칠 때 넣는 참기름이 커다란 밥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5g)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결코 많은 양이 아닙니다. 감마리놀렌산 6캡슐을 다 모아도 3g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충분한 양을 먹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호전되면 1~2캡슐로 줄이면 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장 내 유익균의 증식을 돕는 것도 여드름을 비롯한 피부 염증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공복에 100억 마리 1캡슐 정도를 권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2~3캡슐 정도로 증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메가-3

감마리놀렌산을 복용할 때 가능하면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메가-3 자체가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지만 감마리놀렌산과 오메가-3를 함께 섭취하면 항염 작용이 더 강력해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피부 질환이 건조하면 증세가 더 악화되므로 수분뿐 아니라 감마리놀렌산이나 오메가-3와 같은 좋은 기름 성분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백질

피부 탄력과 미백을 위해서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피부에 탄력이 있으려면 피부 아래 진피층이 두터워야 하는데 단백질은 진피층 콜라겐 형성에 중요한 성분입니다. 특히 프롤린, 라이신, 글리신 등의 아미노산이 중요합니다. 


또한 시스테인과 같은 아미노산은 피부의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시스테인은 두부나 콩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에는 부족하고 동물성 단백질에 많습니다. 또한 고단백 식사는 피지선을 자극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줄여 여드름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글쓴이 서울대 예방의학박사 여에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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